배우 이효춘이 50년째 허리 사이즈 26인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TV CHOSUN '퍼펙트라이프'에는 배우 이효춘이 출연했다.이효춘은 무명 시절 미스중앙대로 뽑혀 '선데이서울' 주간지 표지를 장식했다. 영화배우 김지미 닮은꼴로 화제가 됐던 이효춘은 1973년 KBS 드라마 '파도'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첫 촬영부터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눈물 연기로 '눈물의 여왕'에 등극했고, 드라마 '청춘의 덫'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효춘은 "팬들이 집으로 찾아오고 팬레터를 쌀가마니로 받을 정도였고, 심지어 주유소에서는 기름도 그냥 넣으라고 했었다"고 당시 인기를 회상했다.
데뷔 55년차의 이효춘은 70대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TV와 지면 광고 자료에 담겨 있는 '원조 CF퀸'의 리즈시절 미모를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효춘은 과거 '섹시미'를 강조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한다. 원조 베이글녀로 소개된 이효춘은 "얼굴은 청순한데 몸매는 화려했다"며 "그땐 캘린더 찍는다고 하면 노출 위주의 의상을 준비하곤 했다. 나갔더니 물 붓고 비키니 입고 물고기 잡고 원두막에서 핫팬츠 입고 참외 들고 그런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이효춘은 50년째 허리 사이즈 26인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결을 전했다. 그는 "하루에 두 끼 소식한다. 세 끼 먹으면 부대낀다. 아침에는 탄수화물, 저녁에는 맛있는 것 위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장수마을 격언이 '천천히 100번 씹어라’다. 되도록 오래 씹으려고 노력한다. 고기 먹을 때도 지방을 떼어낸다"고 설명했다.
이효춘은 다양한 패러디를 낳은 '김치 싸대기' 장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한 드라마에서 김치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화제가 된 것. 이효춘은 "작가의 실감 나는 연기 부탁에 때리기 직전 김칫국물에 김치를 휘휘 저었다"며 "상대역이었던 원기준의 귀, 코, 눈을 비롯해 세트장 전체가 빨갛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면 촬영날 이효춘에겐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는 "그날은 슬픈 날이었다. 어머니가 고향에서 쓰러지셔서 어머니를 서울에 병원에 먼저 보내고 촬영했다"며 "촬영하고 나중에 저녁 시간 전에 병원에 갔더니 신장 투석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남다른 사랑을 드러낸 이효춘. 3년간 신장 투석을 하며 투병한 어머니를 집에서 직접 모셨다는 그는 "이름에 '효도 효(孝)'자를 넣어서 그런지 셋째딸인데 부모님께 유난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엄마를 웃게 해드릴까 싶어 엄마 앞에서 개다리춤도 춰드렸다"며 어머니를 위한 효심을 드러냈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귓가에 "사랑해 엄마, 사랑해"라고 끊임없이 속삭였다고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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