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 내홍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수십억의 정산을 받을 예정이다.
11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피프티피프티는 7월 말 히트곡 '큐피드'에 대한 정산을 받는다. 주목되는 것은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 등에서 받는 정산 규모.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적게는 수십억 원이다.핵심 관계자는 본지에 "유통사인 인터파크에서 정리를 마무리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0억원은 무난히 넘어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때 가요업계 일각에서는 피프티피프티의 이달 말 정산액이 100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정산액은 진행중인 재판에서도 주요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입성 이후 19위까리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원더걸스, 블랙핑크, 뉴진스에 이어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린 다섯 번째 K-팝 걸그룹이며, K-팝 아이돌 데뷔 후 최단 진입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빌보드와 함께 양대 차트로 불리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스포티파이 주요 차트 및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다수 국가별 뮤직 차트에도 진입했다. 특히, '큐피드-트윈버전'은 스포티파이에서 3억 스트리밍 돌파했다.피프티피프티는 현재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어트랙트는 외부 세력이 양측의 관계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 중이며, 멤버들은 소속사와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한 첫 공판이 열리기도.
당시 피프티피프티 측은 전홍준 대표의 배임 의혹도 주장하며, 형사 고소까지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음원 유통사에서 선급금을 지급한 지난해 12월 이래 4월까지 음반·음원 수익이 정산자료에는 0원으로 기재돼 사실상 누락됐다"며 "멤버들은 이런 거래 구조에 동의한 적 없고, 전 대표가 이를 통해 배임 행위를 한 것으로 보아 형사고소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측이 그룹과 관련한 상표권 총 60개를 소속사 몰래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등록 비용만 1536만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6월 19일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정 다툼에 앞서 보인 치밀한 행동에 업계에서는 멤버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멤버들과 '원만한 합의'를 바라고 있다.
어트랙트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외부 세력이라 주장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 3명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까지 양측으로부터 관련된 자료를 받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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