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흥행 기념 인터뷰
'스즈메의 문단속' 500만 목전
올해 국내 개봉 영화-역대 일본 영화 1위 등극
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정치적 관계와 상관 없이 문화적 저항과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봤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7일 오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예스 재팬'이라는 것들에 대해 동의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과는 상반되게 최근 국내에는 반일 감정이 일어나며 '노 재팬' 흐름이 일기도 했다. 신카이 감독은 "'예스 재팬'이라기 보다는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서로 저항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일본도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좋아하고 많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정말 많이 봐주고 계신데 그게 비단 일본의 것이라서 생각하지 않아요. 콘텐츠와 관련해 나라는 상관 없다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재미있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국 K팝이 큰 인기인데, 그게 한국의 것이라서라기 보다 '곡이 좋다', '가수가 예쁘다'라는 관점에서 콘텐츠를 즐긴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라는 게 없어졌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신카이 감독은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큰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명탐정 코난' 등을 가리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를 많이 봐주시고 힘을 얻고 있는 건 행복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K팝과 K드라마가 어떤 장르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일본 애니메이션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현상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아시아의 애니메이션이 세계에서 인정받기를 바란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 한국, 중국, 태국 등 아시아에서 발신하는 콘텐츠가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시아의 애니메이션 힘이 강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나올 애니메이션도 기대하고 있다"며 "아시아 전체가 애니 장르 에서 힘을 가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 9.0의 대지진을 가장 주요한 소재로 삼았다.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26일 기준 497만5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하고 있다. 이 영화는 올해 국내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너의 이름은.'(2017, 381만 명), '날씨의 아이'(2019, 74만 명)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재난 3부작을 완성한 신카이 마코도 감독은 작품적 호평과 동시에 대중적 흥행을 이루며 신카이 마코토의 대표 시리즈가 됐다. 이중 '너의 이름은.'과 '스즈메의 문단속'은 국내 개봉 역대 일본 영화 흥행 TOP3에 등재되기도 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3월 8일 개봉, 장기 흥행하며 5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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