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가수들의 쿨한 결혼관이 화제다. 사랑이나 안정감을 주는 가정 대신 자유와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삶. 현재를 누리며 내일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당당한 모습이 멋지다는 평가다.
엄정화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혼을 안 했다는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1969년생으로 올해 55세. 엄정화가 20대일 때만 해도 26~27살에 노처녀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엄정화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여가수다. '배반의 장미' '초대' '포이즌(POISON)' '몰라' '페스티벌(Festival)' '다가라' '디스코' 등의 히트곡을 내며 도전과 섹시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가수 활동과 함께 연기 활동도 활발히 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한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 특히 강점을 보이며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홍반장' '오로라공주' '댄싱퀸' 등의 작품을 남겼다.
일찍 성공했기 때문에 허무함과 외로움도 컸던 엄정화. 연애를 해도 외로웠고 나이가 들수록 즐거움보다 쓸쓸함을 더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미혼인 것에 후회는 없었다.
엄정화는 "난 지금의 내가 좋다. 언제 태어나도 이 삶을 선택할 거 같다. 일적인 면이나 영혼적인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소울메이트 같은,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상대를 만난다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엄정화와 동갑내기인 김완선도 비슷한 인생관을 가졌다.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김완선 그 자체로 남을 수 있는 느낌. 김완선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연애할 때 행복하다는 느낌보다는 잘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관은 확실하다. ‘비혼이야’보다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안 맞는 것 같다. 나의 이상형이라면 연애는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완선은 매혹적이로 농염한 분위기로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0년대 최고의 댄스 가수라 불렸을 정도로 노래 실력과 댄스 실력 모두 빼어난 가수였다.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가장 무도회'.'애수' '그대는 바람처럼' '세븐틴(Seventeen)' 등의 히트곡을 냈고, 2020년까지 신곡을 발표했을 정도로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뭉친 연예인이다.
김완선은 예능을 통해 혼자 사는 일상을 공개했는데, "집은 하나의 세상이고 내가 중심인 곳"이라는 말처럼 문을 없애고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운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식사를 준비하며 음악을 틀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거리끼거나 얽매임없는 자유였다.
외롭다거나 결혼을 하고 싶다는 무의미한 말보다 자신의 현재를 즐기고 누리는 김완선과 엄정화. 누구보다 화려하고 멋진 싱글 라이프와 결혼관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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