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고윤정 여주 교체 '환혼'
고윤정, 우려 씻은 연기력·비주얼로 호평
고윤정, 우려 씻은 연기력·비주얼로 호평
여주 교체로 시끄러웠던 건 옛말이 됐다. 정소민에서 고윤정으로 여자 주인공이 바뀐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2')가 시즌1의 인기를 이어받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고윤정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감탄을 자아내는 비주얼로 여주로서 합격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환혼' 시즌가 막을 내리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시즌2에서 시청자들에게 얼굴이 바뀐 낙수를 설득시키는 것이었다. 낙수의 몸은 이미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무덕이(진부연)의 얼굴로 죽은 낙수가 본래 얼굴로 살아돌아온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에 작가는 3년 전 폭주 후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굳어버린 무덕이(정소민 분)를 진호경(박은혜 분)이 이 선생(임철수 분)에게 데려와 살려냈다고 설정했다. 몸은 진부연이며 진씨 집안 장녀의 피가 흐르지만 혼은 낙수라는 것. 진부연을 살리기 위해서는 몸 안에 남은 낙수의 기력을 써야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부연의 혼을 없애고 낙수의 혼만 남겨야 했다. 얼굴 역시 몸이 형체를 찾아감에 따라 폭주하지 않기 위해 혼과 얼굴이 일치돼 낙수의 얼굴로 변했다.
시즌2 초반 장욱(이재욱 분)과 진부연(고윤정 분)의 다소 갑작스러운 혼인 전개는 공감을 사지 못했으나, 서사가 쌓일수록 이들의 로맨스가 빛을 발했다. 진부연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매정하게 대하지 못하고, 기억을 찾아가는 진부연의 말과 행동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장욱의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한 이재욱과 '장욱바라기'로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능청스러운 진부연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해 낸 고윤정의 연기력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고윤정은 '절세미인'이라는 설정답게 화려하면서도 청순한 비주얼로 매 장면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여기에 기억이 돌아오면서 겪은 변화와 혼란 등을 섬세하기 표현해냈고, 시즌1 무덕이의 말투와 비슷하면서도 고윤정만의 매력을 더한 발성으로 어색함을 지워냈다.
시즌1에서 천연덕스러운 사투리를 쓰는 '무덕이'로 분했던 정소민이 인물들간의 관계와 로맨스 서사들을 켜켜이 쌓아갔다면, 고윤정이 이를 굳건하게 굳힌 셈이 됐다. 주연 교체라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고윤정은 이러한 것을 뛰어 넘고 기대 이상의 역량을 보여주면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환혼2'는 이제 4회만을 남겨놓은 상황. 낙수가 기억을 되찾고 장욱과 로맨스를 이룰 수 있을지, 두 사람의 로맨스 결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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