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조한철이 순양의 주인 자리에서 멀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4회에서는 승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진동기의 끝나지 않은 야망이 그려졌다.
이날 순양그룹에서 독립해 금융그룹으로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있던 진동기는 순양의 캐시카우인 순양카드를 인수코자 했다. 순순히 순양카드를 내놓겠다는 의사를 보인 진도준(송중기 분)에, 진동기는 다시 기회를 얻는 듯했다.
진도준이 요구한 8천억이라는 매각 대금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진동기는 백 상무(강길우 분)의 조언에 따라 순양카드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 역술을 맹신해 무모하게 막대한 액수를 내놓으려는 진동기의 모습은 위태로운 긴장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진동기와 진영기(윤제문 분) 사이를 저울질하던 진도준이 두 배인 1조 6천억을 제시하면서 판의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진동기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범하게 순양카드 인수에 나섰지만,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하며 순양카드는 부도 위기에 닥쳤다.
맹목적으로 백 상무의 점괘를 과신한 결과 직격타를 맞게 된 진동기. 백 상무를 향한 냉소적인 눈빛과 나직한 목소리에는 끓어오르는 분노가 고스란히 담기며 숨이 멎을 듯한 몰입도를 만들어냈다.
조한철은 계산이 빠르고 실리적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미신의 힘에 기대는 진동기를 흡인력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마지막 승부수마저 실패한 뒤 그가 보여준 찰나의 순간의 미세한 얼굴 근육의 변화, 핏대가 가득 선 얼굴로 소리치는 악에 받친 외침은 숨 막히는 몰입도를 그려냈다.
무엇보다 철저한 연구와 해석, 노련한 연기로 순양의 주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분투하는 차남 진동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연민과 동정의 감정까지 불러일으킨 조한철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재벌집 막내아들’은 24일(토) 오후 10시 30분 15회가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