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다. 무려 3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서울고등법원 제30형사부는 지난 4일 여성 A씨가 김건모를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A씨는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사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 사건 기록과 신청인이 제출한 모든 자료를 살펴보면 불기소 처분은 정당하며 달리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라고 전했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전 연예기자 등이 유튜브 채널 가세연을 통해 지난 2019년 12월 처음 제기했다. 가세연은 김건모가 2016년 여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같은 달 강용석 변호사가 A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보냈고,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당시 김건모 측은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김건모는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건모의 변호인은 “많은 이들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과 다른 사실이 있다.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후 김건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가량의 조사를 받았고, SBS ‘미운 우리 새끼’ 하차는 물론 개최 예정이던 콘서트 취소 등 연예계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진행했던 아내인 장지연 씨와의 결혼 생활도 3년여 만인 지난 6월 이혼을 알렸다.

당시 두 사람은 1년 정도 진지한 만남을 가진 끝에 13살 나이 차이를 딛고 부부가 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장지연의 이력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장지연은 유명 작곡가 장욱조의 딸이자 배우 장희웅의 동생이고, 클래식 전공 이후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했다. 장지연은 2011년에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지연은 2019년 12월 방송됐던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김건모의 프러포즈를 받고 감동을 받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으기도.

잃어버린 3년의 시간과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치명타였다. 아들이 깊은 실의에 빠진 만큼 모친인 이선미 씨도 큰 충격을 받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뒤늦게라도 성폭행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 김건모의 연예계 복귀는 일단 당장은 쉽지 않더라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슈 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건모였기에 그의 복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건모의 마지막 활동 무대가 SBS였기에 시청자는 '미운 우리 새끼'나 '돌싱포맨'을 그의 복귀 방송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나 '미우새'는 논란 연예인의 복귀 판 깔아주기에 능한 프로그램. 그들만의 '끌어주고 밀어주기'가 역력하다.

SBS가 화제성을 위해서라도 슬그머니 김건모의 복귀에 힘을 써줄까. 3년 동안 잠적했던 김건모가 과연 시청자의 예측대로 SBS 예능으로 복귀할지 궁금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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