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이 돌아가신 부친을 추억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과 혜은이가 새로운 보금자리 포항에서 새 식구로 안문숙, 안소영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안소영은 1997년, 40대에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한 적은 없는 안소영은 출산 후 미국으로 가서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웠다. 안소영은 앞서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던 바 있다. 안소영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자 박원숙과 혜은이는 반가워했다. 안소영은 "나도 식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나. 여기 온다고 새벽 3시에 잤다. 소풍 전날처럼 가슴이 떨렸다. 언니들이 반가워해줄까 생각했다"며 기뻐했다. 같이 살이를 시작하게 된 안소영은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게 (아들 말고는) 26년 만에 일이다. 언니들과 어떻게 호흡하면서 실수없이 살 수 있을까 긴장도 됐지만 설렘이 더 크다. 언니들의 사랑을 받고 싶고 사랑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소영은 그동안 어디서도 말하지 못했던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안소영은 "아버지가 유독 딸 사랑이 넘쳤다"며 안소영이 숟가락을 들어야 식사를 시작할 정도로 딸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또한 "(아버지는 내가) 교련 수업 받는 꼴을 못 봐서 그 시간을 알아뒀다가 학교 와서 애들 아이스크림을 사주곤 하셨다"고 말했다.
안소영은 '애마 부인' 흥행 직후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고 돌아가신 전날 밤을 더올렸다. 안소영은 "아버지가 '애마부인' 한 다음해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내가 영화배우 되는 걸 원치 않았다"며 "어디 가서 부모님 이야기를 잘 안 한다.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고 고백했다.
안소영은 "아버지만 생각하면 못 해 드렸던 것만 기억이 난다"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안소영은 "신발 한 켤레도 사드리지 못했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생각이 너무 많았다. 아버지 집을 어떻게 지어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심장이 멎었다는데 못 알아듣고 '그럼 어떻게 되는 거냐' 그랬다"고 털어놨다. 안소영과 자매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식사시간에는 본명, 예명이 대화의 주제가 됐다. 안소영은 "(안소영을) 예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게 본명"이라면서 "호적에 올려진 이름과 불리는 이름이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안소영의 호적상 이름은 '안기자'. 그는 "중학교 올라간 첫날 선생님이 '안기자가 누구야'고 하시더라. 손을 들었떠니 선생님이 대뜸 '넌 누구 품에 안기려고 안기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원숙은 "요즘 같으면 성희롱"이라며 놀라워했다. 안소영은 "그 뒤로 친구들이 계속 나만 보면 놀려서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이름을 바꿔오셨다. 그 이름이 '안소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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