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멘탈코치 제갈길' 방송 캡처


'멘탈코치 제갈길' 정우가 이유미를 지키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애틋하게 포옹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11회 '감정의 장난'에서는 차가을(이유미 분)에게 사랑고백을 받은 이후 감정의 혼돈을 겪는 제갈길(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제갈길은 차가을의 당돌한 사랑 고백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그는 차가을에게 전이 감정(상담사에 대한 내담자의 감정 반응)을 언급하며 사랑으로 착각한 가짜 감정일 것이라 전했다. 또한 앞으로 박승하(박세영 분)와 상담하게 될 것이라 통보하고 그녀와 거리를 뒀다. 하지만 박승하는 제갈길에게 회피가 아니길 바란다고 전해, 그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구태만(권율 분)은 제갈길이 쇼트트랙 코치 오달성(허정도 분)의 승부조작 증거를 가져갔음을 뒤늦게 깨닫고 분노했다. 그는 제갈길을 찾아가 주먹을 날린 데 이어, "이제 오달성 걔 못 건드려. 내가 차가을 빽이니까"라며 차가을을 위해 뒤로 빠져 있으라고 전했다. 제갈길은 구태만에게 분노하면서도, 차가을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마음에 반박하지 못했다.

제갈길은 턴을 돌 때마다 환영을 본다는 국내 원톱 체조선수 강한나(신이준 분)의 상담을 맡게 됐다. 강한나는 원치 않은 편파판정으로 인한 따돌림과 어릴 때부터 부모님 때문에 강제적으로 이어온 체조 선수 생활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를 들은 제갈길은 노메달 클럽 멤버들과 함께 매수된 체조 심판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해 관심을 모았다.차가을은 동료 선수인 김무영(홍화연 분)보다 내부 평가 포인트가 낮음에도 오달성의 선택을 받으며 월드컵 계주 멤버로 발탁됐다. 이에 김무영은 오달성과의 관계가 의심됐던 4년 전을 언급하며 그를 몰아붙였다. 차가을은 재경기를 제안하며 반박했다. 더욱이 오달성 코치가 자신의 덜미를 잡으며 고분고분 따르라고 압박하자, 차가을은 온몸의 떨림을 느끼며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가을은 그 길로 제갈길에게 향했고, "선생님 좋아하는 게 문제면 안 좋아할 게요. 나 아직 안 괜찮아요. 나 아직 선생님이 필요하다구요"라며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갈길은 "사랑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나한테서 보고 있는 건지도 몰라"라며 박승하와의 상담을 제안하곤 그녀를 밀어냈다. 이에 차가을은 "이럴 거면 왜 잘해줬어요?"라며 눈물을 터트렸고, 그녀가 떠난 뒤 제갈길은 수심에 잠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윽고 전국체조대회 당일, 제갈길은 경기에 출전한 강한나에 대한 깊은 걱정을 내비쳤다. 그런 가운데 강한나는 착지하던 도중 발목을 접질린 다른 선수를 보고 제갈길에게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쌤"이라는 문자를 남긴 채 이단평행봉 무대에 올랐다. 제갈길은 그녀의 문자에 다급히 대회장을 찾았지만, 강한나는 체조를 그만두기 위해 대회 도중 스스로 평행봉을 놓고 추락을 선택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제갈길은 '나는 늘 한 박자가 늦었다. 언제쯤 나는 제 시각에 도착할 수 있을까'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먹먹함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을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제갈길은 매수된 체조 심판을 찾았다는 노메달 클럽 멤버들의 연락을 받고 매섭게 돌변했다. 그는 심판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데 이어, 자신 역시 편파판정으로 태권도를 그만두게 됐던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가차없이 분노의 주먹을 날려 긴장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곧 제갈길은 차가을이 한여운(김시은 분)과의 갈등으로 멘붕에 빠져 뛰쳐나갔다는 이무결(문유강 분)의 연락을 받고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제갈길은 차가을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깨닫고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제갈길은 혹여 악몽 속에서 추락했던 선수처럼 차가을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며 빠르게 선수촌으로 향했고, 울고 있던 차가을을 발견하자 "안 늦어서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에 와락 끌어안았다. 이에 차가을은 "좋아해요. 지금만 좋아할게요"라며 제갈길 품에 안겼고, 제갈길 또한 떨리는 손으로 차가을을 다독이며 서로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 엔딩이 그려져 뭉클함을 선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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