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가 어린 시절 한국에 와서 겪은 아픔을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7’에서는 제시가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올해 데뷔 18년이 된 제시는 “오늘 사실 너무 떨렸다.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체력이 확실히 달린다. 근데 오늘 일단 내가 잘할 거다”라며 “아이 원트 100표”라고 자신했다.
1라운드 미션곡은 ‘어떤 X’였다. 제시는 이 곡이 환불원정대 곡이 될 뻔했지만, 이효리가 제시가 해야할 곡이라고 추천했다고 전했다. 제시는 “있는 대로 제가 어떤 X인 것 같다. 사람들이 평가를 하지 않나. 저도 나이가 드니까 모든 사람의 기준을 맞춰줄 수 없다고 느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제가 외계인 같다고 느꼈다. 아픔이 있었다. 어쨌든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울컥했다.
2라운드 미션곡은 ‘쎈언니’였다. 곡에 대해 제시는 “있는 대로 센 언니다. 사람들이 뒤에서는 흉을 보다가도 내 앞에서는 ‘너무 예뻐요’라고 한다. 그런 모습을 위트있게 만든 거다”라고 말했다.3라운드 미션곡은 제시카 H.O 시절이었던 만 17세 때 발매한 ‘인생은 즐거워’였다. 이 곡을 제일 싫어하는 노래라고 고백한 제시는 “인생이 제일 안 좋을 때 그 노래가 나왔다. 내가 14살 때 엄마, 아빠 없이 한국에 혼자 왔는데 한국말을 아예 못했다”라며 “정말 어렸고 이게 맞는 길인가 싶었다. 이 음악을 내고 미국을 갔다. 5년 동안 음악을 포기했다. 패션스쿨에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음악이 하고 싶더라. 한국에서 또 연락이 왔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격상 가족한테 돈 달라고 이런 걸 못한다"며 돈을 벌기 위해 수학, 영어 등 학습지 선생님을 6개월 정도 했었다고 밝혔다.
제시는 “요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다. 한 번 살 거면 멋있게 살고,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한다. 모든 사람 앞에서 아픔을 말하는 건 진짜 용기다. ‘힘내’라는 별로 안 좋아한다. 그냥 버텼으면 좋겠다. 잘 버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시는 ‘눈누난나’로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제시는 음악, 예능 활동으로 작업 시간이 빠듯해 ‘눈누난나’를 발표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이때부터 운이 너무 좋았다. 코로나19 때 이 노래가 나왔는데 너무 잘 됐다.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순위에 올랐다. 나를 많이 만들어 준 고마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눈누난나’ 뮤직비디오에는 이효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시는 “이효리 언니가 환불원정대를 했을 때 노래도 같이 부르고 싶어 했다. 내가 ‘언니는 멋있게 탁 터지고 나가는 게 멋있다고 했다’ 언니한테도 너무 고마웠다. 이 곡이 챌린지에서도 유명했다. 재석 오빠, 비 오빠도 정말 고마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제시는 “너무 즐거웠다. 너무 고맙고 더 좋은 곡도 빨리 만들고 싶다. 정말 더 열심히 살고 싶고, 더 행복해지고 싶다”라며 “더 멋진 여자가 되고 싶고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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