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범, 막말·과격 행동 뭇매
'소통 부재' 남편 캐릭터 구축
자극적 언변…장기적 무기 아냐
홍서범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홍서범의 거친 대화법이 비판받고 있다. 아내 조갑경에게 보인 '폭력적인 언변'이 뭇매를 맞은 것. 방송상 설정이라면 판단 오류였고, 평소 행동이라면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tvN '우리들의 차차차'에 출연했다. 이날 홍서범은 아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라틴 댄스' 교육받았다. 댄스 강사를 첫 번째 가르침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다.홍서범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갑경의 행동을 지적했다. 아내의 서툰 스트레칭 자세에 "뭐 하는 거냐 지금"이라고 호통을 친 것. 또 조갑경이 대화를 이어가자 "입 닥치세요"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관계 회복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소통은 없었다. 본 프로그램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해결책을 알려준다.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며, 서로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사진=tvN·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올해 데뷔 43년 차 홍서범. 프로 방송꾼인 만큼, 방송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인물이다. 솔루션 프로그램의 핵심은 문제 해결의 '기승전결'이다. 불통인 상황을 심각하게 알리고, 해결책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보는 맛'이 생긴다.홍서범은 조갑경에게 날 선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이 원하는 캐릭터를 자처한 것. 다만 홍서범의 막말 캐릭터는 시대의 흐름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말 한마디도 구설과 논란을 빚는 세상이다. 캐릭터 구축과 이슈몰이로 선택한 '막말'은 위험도가 높은 모험수다.

홍서범은 줄곧 '막말 남편'을 자신의 캐릭터로 삼아왔다.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불륜'을 주제로 이야기한 홍서범. 그는 "(아내가 아닌 여성을) 그냥 만나는 것일 뿐 바람이 아니다"라며 "불륜 아닌 삶의 활력소다"라고 언급했다.

평생 아내만 만날 수 없다는 홍서범. 그의 진심과는 별개로 이어진 아슬아슬한 언변. 재치와 유머로 치부하기에 지나친 표현이었다. '철없는 남편' 캐릭터는 자극적인 재료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무기가 될 수 없다.

홍서범의 과격한 모습은 대중의 이해를 바라기 어렵다. 부부 예능의 본질이 무엇인지. 베테랑 방송인 홍서범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깨달을 순간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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