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가뭄 경보
싸이 "흠뻑쇼, 300톤급 물 사용"
싸이 "흠뻑쇼, 300톤급 물 사용"
싸이의 흠뻑 쇼가 창조 논란에 휩싸였다. 물을 많이 사용한다고 트집이 잡혔다. 이유는 그럴싸하다. 현재 전국이 가뭄을 앓고 있다는 것. 타당해 보이는 논리엔 결함이 있다. '흠뻑 쇼'는 7월 초순에 열린다. 한달 내에 비가 내린다면 비판은 힘을 잃고 묘한 '흠집내기'에 불과하게 된다.
'흠뻑 쇼'는 2011년부터 이어진 싸이의 대표 공연이다. 코로나 탓에 '흠뻑 쇼'는 3년 만에 팬들을 만난다. 7월 9일을 시작으로 8월 27일까지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흠뻑 쇼'가 앞서 주말마다 열리는 것을 미뤄볼 때 약 10회 공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지난 4월 컴백했다. 그는 약 5년 만에 대중을 찾았다. 싸이는 컴백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여름, 겨울 공연"이라고 밝혔다. 싸이 역시 '흠뻑 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
싸이는 '흠뻑 쇼'에 대해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 쇼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며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생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뭄인데 콘서트를 위해 과도하게 물을 쓰는 게 맞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 가뭄 경보가 내려졌다. 대구, 경북 경산·영천·청도 4개 시·군은 ‘극심한 가뭄 수준’(심각) 단계이며, 충남 당진·보령·서산 등 8개 시·군은 ‘심한 가뭄’(경계), 강원 원주·횡성 등 2개 시·군은 ‘약한 가뭄’(관심) 단계. 또한 최근 6개월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타당해 보이는 비판에도 시간은 싸이의 편이다. 그의 침묵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반도엔 6월말과 7월초에 장마전선이 지나간다. 장마 기간 동안 100mm가 넘는 호우가 내리곤 한다. 지독했던 봄 가뭄을 해갈하기엔 충분한 양의 비.
'가뭄 비판'에 의아함을 드러내는 의견도 나온다. "같은 논리라면 전국 골프장, 수영장, 목욕탕 문을 다 닫아야 한다", "돈 내고 물 쓴다는 건데 뭐가 문제" 등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피네이션 측은 "3년 만의 공연이다 보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시다. 공연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흠뻑 쇼' 개최가 다가오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만의 공연이기에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
3년 만에 관객과 호흡하게 된 싸이. 일부의 비판에도 '흠뻑 쇼'는 단단히 준비되는 모양새. 싸이가 자신한 만큼, '흠뻑 쇼'의 성공은 보장됐다. 비판의 목소리가 환호로 바뀌는데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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