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으로 새 역사를 쓴 한국영화가 또 한 번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 '브로커',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까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 영화제에 진출한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다음 달 열리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 받았고, '헌트'(감독 이정재)가 비경쟁 부분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게 됐다.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것은 2019년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갖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배우 탕웨이, 박해일, 박용우, 고경표, 이정현 등이 출연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특히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 탕웨이 등 주연 배우들이 함께 칸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게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미 칸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송강호, 강동원부터 배두나, 아이유(이지은), 이주영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송강호는 2007년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이어 '브로커'로 또 한 번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또 영화 '공기인형'(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14년 '도희야'(감독 정주리)로 칸 영화제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배두나는 다시 한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칸을 찾는다. 앞서 칸 영화제 게스트로 참여한 바 있는 강동원은 자신의 영화로 칸에 재방문 하며, 아이유는 생애 최초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이정재도 칸 영화제로 향하게 됐다. 자신이 연출, 제작, 각색, 출연까지 참여한 영화 '헌트'가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특히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이정재는 2010년 임상수 감독 영화 '하녀' 이후 12년 만에 칸 레드카펫에 오르게 됐다. 감독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깐부' 정우성과 함께 칸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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