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동원이 배우 박원숙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용돈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46회에서는 정동원과 사선녀의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박원숙은 정동원을 향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정동원은 최근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대본 리딩 당시 긴장을 하던 중 "박원숙 선배님이 저를 좋아해 주시니 2부 때부터는 마음놓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미스터트롯' 경연 때보다, 실전 드라마 촬영 때보다 대본 리딩 현장이 더 떨렸다"며 "노래는 자신 있는 거지만 (연기는) 자신감이 없다보니 더 떨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 때는 배우들끼리 보고 얘기를 하는 건데 리딩을 할 때는 대본을 보면서 톤을 실어 해야해서 잘 안됐다"고 토로했다.
박원숙은 "기성배우도 큰 데서 앉아서 하니까 청심환을 먹고 한다"며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지만 계속 잘할 거니까 올바른 길만 또박또박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숙은 "그때 그 모습에서 안 자랐으면 좋겠더라. 나의 영원한 정동원이다"고 했다. 정동원은 "젖살이 없어졌다. 그땐 눈도 쌍꺼풀이 거의 없고 통통했는데 지금은 젖살이 빠졌다"고 밝혔다.박원숙은 정동원에게 두둑한 봉투를 선물로 건넸다. 그러면서 "격려 차원에서 휴대폰이라도 사줘야지 했는데 이미 연습 때 보니 새로나온 걸 쓰고 있더라"며 "정동원 이름으로 통장 하나를 개설해 기본 출연료 빼고 다 저금했으면 좋겠어서 주는 통장 개설금"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원은 예상치 못한 용돈 선물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놀랐다"고 했다. 그는 평소 지출 습관에 대해 "돈이 생겼다고 사고 싶은 걸 막 사지 않는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을 좋아하고 멋있어 보였는데 옷은 몸이 커지면 못 입지 않나. 필요한 것만 사서 쓰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혜은이는 "너 자신이 명품이다"고 말했다. 정동원은 "주변 사람들도 그 말을 해줬다"며 "한 번은 메이커 없는 옷을 입고 나갔는데 사람들이 그 옷을 찾아서 제가 입었던 옷 하면서 트위터에 올려주더라. (명품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박원숙은 "정동원 군은 늙어서도 절대 사기 안 당하고 옆에 이상한 사람이 있어 보증도 안 서고 돈에 대한 걱정 없이 살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할머니의 소망이다. 이렇게 해본 건 50몇년을 연예계에 있으면서 처음이다. 이렇게 좋아해본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동원은 사선녀 앞에서 멋있게 드럼을 연주했다. 박원숙은 정동원이 가져온 거대 강냉이를 먹으며 즐거워했다. "가족 중 누가 음악에 소질이 있냐"는 물음에 정동원은 "아무도 없다. 추석 때 가족이 모이면 돌연변이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럼을 배우면서 색소폰도 불게 돼고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16살 정동원은 휴식 시간이 있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쉴 때 놀이공원도 가고 싶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힘이 없더라. 조금만 해도 다리 아프고 힘들다. 성장통이 있는지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동원은 사선녀와 양떼목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원숙은 정동원의 사진을 촬영하며 기뻐했다.
이후 정동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들 잘 챙겨 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좋다. 다음에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아기 때 봤던 그 모습이 내가 첫사랑을 느낀 그 표정이었다. 시원한 사각사각한 배처럼 잘 웃고 활동적이고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밝다. 정동원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할머니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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