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vs 이현주, 왕따 의혹에 팽팽한 입장차
경찰, 이현주 왕따 폭로한 남동생 '혐의없음' 결론
에이프릴 반복된 거짓 증거에 신뢰도 하락

사진=텐아시아 DB

≪우빈의 리듬파워≫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할머니가 사주신 텀블러를 말도 없이 가져가 된장국 혹은 청국장을 넣고 사용했다. 내 신발을 신고 다니다가 달라고 하자 가져가라며 던졌다. 내 자리에 썩은 김밥을 두고 방치한 뒤 냄새난다고 화를 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에 있어 엄마가 회사를 찾아갔으나 아무도 인사 하지 않고 비웃었다.

단순히 친하지 않아서 발생한 오해일까, 아니면 집단 괴롭힘일까.

왕따 가해자들의 일반적인 논리는 "그럴 만한 짓을 했다"다. 특정인을 은근히 따돌리고 무시하면서 영혼을 좀먹는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왕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이프릴 데뷔 쇼케이스 / 텐아시아DB

이 일이 그룹 에이프릴에게 일어났다. 앞선 일들은 이현주가 실제로 겪은 일이다. 이현주는 데뷔 전부터 탈퇴 직전까지 멤버들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이프릴(김채원, 이나은, 양예나, 이진솔)의 입장은 '왕따를 시킨 적은 없지만 친하지도 않았다. 이현주가 불성실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있다.이현주의 남동생은 누나가 에이프릴을 탈퇴한 이유가 멤버들의 괴롭힘 때문이었다고 폭로했다. 그의 손엔 이현주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실려갔던 응급실 진료 기록이 들려있었다.

하지만, DSP 미디어 측은 이현주와 이현주의 남동생을 고소했고, 에이프릴 멤버들은 돌아가며 입장문을 올렸다. 다만 이현주가 겪은 일이 없던 일이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오해로 비롯된 사건이라고 했다.

멤버들도 차례로 해명문을 올렸다. 해명문 속 오류는 쉽게 발견됐고 그럴 때마다 멤버들은 말을 바꿨다. 샵에 오지 않았다, '뮤직뱅크' 리허설에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샵에 간 사진, '뮤직뱅크' 출근길 사진이 모두 인터넷에 있었다. 이현주가 안무 연습에 매번 빠지고 불성실했다고 했지만, 이현주가 에이프릴로 활동하며 선 무대에선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왕따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내민 사진도 신뢰를 얻지 못했다. 2015년 데뷔 전이라던 스티커 사진은 2016년이었고 심지어 자체 콘텐츠 촬영 중 찍은 사진이었다. 데뷔 전과 후 모두 사적으로도 친했다는 걸 증명해줄 증거는 등장하지 않았다.
에이프릴 김채원(왼쪽), 이현주 / 사진=텐아시아DB

해명은 사실 제시가 아니라 감정의 배설로 뒤덮혔다. 이현주가 폭로로 인기와 관심을 얻었다면서 "잘못된 방법으로 얻은 인기와 관심은 절대 영원할 수 없다"고 말한 김채원의 말은 치기 어리다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현주는 "내가 받았던 고통을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악플과 비난을 멈춰달라고 했다. "불성실했던 네 탓"이라며 남의 탓은 시작한 에이프릴 멤버들과는 다른 태도다.


일부 언론들은 멤버들의 해명인터뷰 뒤 이현주의 모습을 보고 국면 전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현주의 호소는 돌연 입장을 바꾼 게 아니다. 사실 이현주는 에이프릴 멤버들을 스스로 비난하거나 비난을 유도한 적이 없다. 미성년자인 남동생이 에이프릴 측 6명에게 고소를 당했을 때도 본인의 피소 사실을 알았을 때도 가만히 있었다. 오히려 에이프릴에 대한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이현주의 손을 들어줬다. 괴롭힘 사실을 폭로한 이현주의 지인과 남동생 모두 명예 훼손을 한 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현주가 그룹 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 했다는 것과 에이프릴 활동 당시 텀블러사건, 신발사건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로 봤다. 폭로의 내용도 고소인(DSP 미디어 측)과 이현주가 에이프릴 생활을 함께 하면서 있었던 주요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라는 것이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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