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극장가에 집객력 높이는 애니메이션
'소울' 올해 첫 160만 돌파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기존 팬층 바탕으로 인기
디즈니 애니 최초 동남아 문화권서 영감받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소울' 올해 첫 160만 돌파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기존 팬층 바탕으로 인기
디즈니 애니 최초 동남아 문화권서 영감받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코로나 기근'이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묵은 갈증을 그나마 해소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개봉한 디즈니·픽사 '소울'은 올해 처음 16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설 연휴에도 내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강세를 보였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들이 탄생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황홀함과 신비로움으로 어른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한국영화 '미션 파서블'이 개봉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역시 지난달 27일 개봉 후 '소울'과 나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극장판은 어둠 속을 달리는 귀살대와 예측불가한 능력을 가진 일생일대 혈전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모은 이 만화 시리즈는 이번 극장판에서 높은 완성도의 액션 스케일과 작화로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더해 영화의 주요 타깃층인 10대, 20대를 공략해 4DX 포맷으로도 선보였다. 각 캐릭터별 맞춤형 시그니처 효과가 관람의 생동감을 높인 점은 호응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오는 3월 4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이 기세를 이어간다. '겨울왕국', '모아나' 제작진이 참여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다. 이번 작품은 한국계를 비롯한 동양계 배우들을 목소리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페어웰', '오션스 8'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할리우드 새로운 별로 떠오른 배우 아콰피나가 드래곤 시수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는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에서 송곳니의 땅 족장 비라나 역을, '로스트', '하와이 파이브 오' 시리즈의 대니얼 대 킴은 드래곤 수호자 라야의 아버지 벤자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거대한 건물의 색감이나 디자인, 의상 질감부터 음식까지 동남아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다채로운 볼거리는 마치 동남아여행을 하는 듯 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줄 전망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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