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요정 김도현
19세, 씨름요정이다. 평범한 청바지도 레깅스로 전락시키는 굵은 다리나, 티셔츠가 찢어질까 걱정할 정도로 큰 덩치와는 달리 알고 보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다. 그의 첫 인상에 위축됐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윤미래를 향해 “노바디 노바디 벗 츄~ 난 윤미래가 좋아 미래 아니면 싫어~”라고 수줍게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나 YB의 ‘나는 나비’를 부르다 ‘애벌레’라는 가사에서 올챙이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우쭈쭈쭈’를 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쩐지 자꾸 마음이 쓰이는 그를 ‘남자친구’라기보다 ‘막내 동생’ 삼고 싶은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토록 어려워하던 팝송도 매끄럽게 소화하고, Mnet 때문에 많이 홀쭉해진 몸을 이끌고도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따온다 한들 그건 멋있는 게 아니라 ‘기특한 것’이니까. 할 수만 있다면 그를 ‘어부바’하고 동네 한 바퀴라도 돌고 싶은 마음이다. 어쨌든 이 ‘자이언트 베이비’의 재롱을 오랫동안 보고 싶으니, 부디 계속 살아남아주기를. 행운을 빌게요, 로또!

나쁜남자 도대윤
역시 19세. 딸기, 아니 수줍어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소년이다. 야한 가사가 나오면 쑥스러워하고,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면 감동받아서 운다.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답답함에 가슴을 치게도 만들지만, 도통 요즘 남자아이 같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 자꾸 끌리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헌데 기타를 잡은 이 소년이 풀풀 풍기는 ‘나쁜 남자’의 포스는 그보다 더 치명적이다. 무대에서 단정한 셔츠로 몸을 꽁꽁 싸매긴 했지만, 살짝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드러난 단단한 팔뚝은 원래도 훌륭한 그의 연주와 목소리를 몇 배나 더 황홀하게 만드는 효과를 일으킨다. 그가 즐겨 입는 밋밋한 피케셔츠나 티*위* 티셔츠도 소홀히 넘기지 말고,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유심히 봐야하는 것이다. 물론 김예림보다 커 보이기 위해서 굽 있는 신발을 갖춰 신어야 할 정도로 작은 키지만 뭐 어떤가. 남자는 서른까지도 큰다는데. 게다가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이미 강한 생활력까지 증명된 최고의 남편감이다. 안타까운 건, 그 매력을 알아본 게 나뿐 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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