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MBC ‘라디오 스타’가 특유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개성파 배우 특집’ 2부에서 ‘라디오 스타’는 박준금의 재산을 캐고, 정호근의 악역 연기를 파헤쳤으며 장광에게 레드 카펫에서 본 여배우 이야기를 묻는 등 특유의 재미를 살렸고, 이어진 ‘고품격 노래방’ 코너는 박준금과 정호근의 보다 깊은 속내를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곧이어 김경호와 장재영, 김연우, 정성호를 초대한 ‘웃기고 싶은 친구들’에서는 예능 늦둥이를 발굴하는 프로그램답게 개그맨 시험까지 봤다는 김경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Best or Worst
Best: ‘무릎 팍 도사’의 폐지 이후 단독 편성된 ‘라디오 스타’는 ‘고품격 노래방’이라는 코너를 신설하며 출연자의 보다 깊은 속 이야기를 끌어내겠다고 선언했었다. ‘라디오 스타’만의 감성은 유지한 채 ‘무릎 팍 도사’가 줬던 진지한 이야기의 감동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어려운 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라디오 스타’는 정호근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게스트로 이 도전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보여줬다. 정호근은 원래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라디오 스타’에서는 열심히 악역 연기를 파헤치는 MC들에게 잘 보조를 맞추며 웃음을 줬고, ‘고품격 노래방’ 초반에는 투덜대면서도 막춤을 추며 ‘라디오 스타’의 분위기에 적응했다. 하지만 이어 그는 가곡 ‘별’을 인생의 노래로 꼽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큰 딸과 막내 아들과의 애사를 공개해 자연스러운 감동을 안겨줬다. 정호근이 노래방 마이크를 붙잡고 부른 ‘별’이 그 어떤 ‘무릎 팍 도사’의 게스트가 들려준 인생의 감동적인 교훈만큼이나 가슴을 울렸음을 부정할 시청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던 ‘라디오 스타’가 이제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주고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쯤 되면 진짜 ‘유가’의 연말 연예 대상 후보 라이벌로 강력하게 떠오른 ‘라디오 스타’ MC들.
– 사장님, 유세윤에게 차라리 여장을 시켜주세요.
– 국민 언니를 넘어서 국민 엄마에 도전하는 김경호. 앞치마 CG가 너무 예뻤다고 말하면 ‘상남자’에게 모욕감을 준건가요.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