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KBS2 밤 9시 55분
조선 정조 시대, 홀어머니와 아픈 남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남장을 하고 과거장에서 돈을 받고 대신 시험을 치르게 된 김윤희(박민영)는 부탁받은 대로 사람을 찾아 암호를 대지만 상대는 의뢰인이 아닌 좌의정 댁 아들 이선준(믹키유천)이다. 집안 좋고 머리 좋고 용모 수려하지만 완벽함이 지나쳐 뻣뻣하고 송곳 같은 성품의 이선준에게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거벽꾼을 눈 감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제발 한번만 눈 감아달라는 애원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김윤희를 고발한다. 원작을 읽었던 이들이라면 눈치 챘겠지만 두 주인공의 만남은 물론 다정다감하고 젠틀했던 이선준의 캐릭터 역시 크게 달라졌다. 과연 달라진 드라마는 원작과 또 다른 재미를 펼쳐놓을 수 있을까?
OCN 밤 10시
프랑스 영화다. 산악 액션 스릴러다.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개의 명제에 하나 더하자면 은 1997년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끌로에, 기욤, 프레드, 까린느, 로익 등 다섯 명의 일행은 험하기로 이름난 발칸반도 리스니야크산으로 암벽등반을 떠난다. 매년 수천 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해당 루트가 폐쇄되었다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산을 오르던 이들은 절벽 사이를 연결한 ‘악마의 다리’에서 위험에 처하고 진퇴양난에 빠진다.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는 이들 사이에 감춰져 있던 감정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정체 모를 인간 사냥꾼은 흉기로 그들의 목숨을 하나씩 빼앗아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보는 이의 심장을 쥐어짜는 이 영화가 주는 실질적 교훈이 있다면 첫째, 입산금지 표지판을 무시하지 말자. 둘째, 구 남친과 현 남친을 함께 여행에 데려가지 말자.
1부 EBS 밤 9시 50분
어떤 사람들은 스릴을 즐기기 위해 공포 영화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선택하지만 일상이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오늘부터 사흘 동안 방송되는 3부작은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인 에티오피아 다나킬,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가장 추운 땅 시베리아, 가장 높고 험한 히말라야 산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1부 ‘다나킬의 소금 카라반’에서는 지금도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고 해수면보다 100미터 아래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낮 최고기온이 63도까지 올라가는 에티오피아 다나킬의 소금 사막에서 대를 이어 소금을 운반해 파는 아파르족의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 본다.

글. 최지은 fi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