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빅뱅 등 한국 남자 아이돌 그룹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에 뒤이어, 여자 아이돌 그룹도 본격적으로 일본 가요계 공략에 나선다. 7월 초 TBS의 토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에서는 ‘2010 하반기 히트 상품’을 점쳤는데, 히트 상품 4위가 다름 아닌 ‘소녀시대’였다. 오는 9월 8일 싱글 앨범 로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소녀시대는 ‘한국의 모닝구 무스메’ ‘아름다운 각선미의 9인조 그룹’으로 소개됐다. 이들과 더불어 카라와 포미닛도 언급돼 한국 여자 아이돌 그룹의 ‘신 한류’ 돌풍을 예고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일본에서 데뷔한 그룹은 포미닛이다. 포미닛은 5월에 첫 싱글 앨범 , 그리고 7월 28일에 두 번째 싱글 앨범 을 내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7월 31일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이벤트에는 34도를 웃도는 혹독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3천 명을 넘는 팬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일본 여성팬까지 포섭한 카라
또한 최근 니혼 TV의 아침 와이드쇼 에서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한국의 여자 아이돌 그룹, 특히 일본 정식 데뷔 초 읽기에 돌입한 카라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카라는 8월 11일 싱글 앨범 로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나섰는데, 한국에서 이미 알려진 대로 일본의 인기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가 열광적인 팬으로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들을 열성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카라의 쇼케이스에는 멤버들과 똑같은 옷을 입은 여중고생들이 장사진을 칠 정도로 일본 남성 팬뿐만 아니라 여성 팬에게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데뷔 싱글은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타워레코드 예약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이들은 7월 말 일본을 방문해 등의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등 각종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앨범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 소녀 그룹의 홍보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일부 비난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앞서 카라와 소녀시대를 소개한 에서는 “한국에서는 개성적인 ‘춤’으로 아이돌의 인기가 결정된다”며 이들의 음악보다는 카라의 ‘엉덩이춤’과 소녀시대의 ‘각선미춤’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일부 언론은 “8월 6일 TV 아사히의 에 출연한 카라가 노래할 때 카메라가 슬로모션으로 엉덩이만을 강조해서 잡는 데 한국 팬이 불쾌해 했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8월에는 일본 여자 아이돌 그룹도 다수 데뷔하거나 새 앨범을 낼 예정이라 일본 가요계의 여자 아이돌 춘추 전국시대가 시작될 조짐이다. 이들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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