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소영(장나라)은 회사 창립기념식에서 정체를 밝힌다. 윤서(김민서)는 통쾌하다. 진욱(최다니엘), 승일(류진)은 놀랍고 당황스럽다. 소영은 해고되고, 진욱은 소영이 “너를 좋아해서 무서웠다”는 말에 당혹스러울 뿐이다. 자사 아웃도어 브랜드를 없애고 명품 브랜드를 수입하겠다는 현 이사(나영희)에 대항해 백 부장(김미경)은 경합을 제안, 중국 파견 디자이너가 디자인 5팀 팀장으로 오고 소영이 외부 초청 디자이너로 가담한다. 오늘의 대사: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걸 알지만 제 옷이 만들어지고 매장에 걸릴 때까지 그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 이소영
소영은 순수해 보이지만 실은 욕망의 화신이다. 소영은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매장에 걸리자 사표를 준비하는 한편, ‘이달의 우수사원상’을 받는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용서를 구한다. 변명과 자기연민도 곁들인다. “염치 없는 말이지만 용서해준다면, 기회를 다시 한번 준다면 정말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고 연단에서 내려온다. 오로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해고당한 소영은 디자인 5팀 팀장(유태웅)의 연락을 받고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 작가는 소영에게 뛰어난 재능을 증명할 기회를 다시 한번 주고 싶다. 회사 임직원의 동의는 둘째 문제다. 소영은 잠시 해고당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잃은 것이 거의 없다.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인정받았고, 두 남자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니까. 작가는 이제 소영에게 모든 것을 안겨주려 한다. 소영은 이미 승리한 거나 마찬가지다.
Best & Worst
Best: 소영은 자신의 꿈을 이루려다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진욱은 오로지 소영의 사랑을 쟁취할 생각뿐이다. 윤서는 단지 소영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 승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네 명의 주인공 중 가장 투명하고 뚜렷한 사람은 진욱이다. 진욱은 자신의 감정에 100% 솔직하다. 울고 있는 소영을 끌어안은 다음날 아침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 정체를 밝힌 소영에게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다고 울먹거리는 모습, 존대할 자신 없다고 말하는 모습은 안경 벗은 최다니엘의 맨얼굴만큼이나 솔직하다. 불투명한 인물들 속에서 유독 진욱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이유다.
Worst: 의 로맨스에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소영과 진욱의 미래가 매우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핵심 멜로라인의 구도가 뚜렷한 작품이 대부분 그러하듯 도 누가 누구와 연결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드라마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시청자들도 대충은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가 ‘동안미녀 성공기’임을 감안하면 바닥을 찍은 소영이 어떻게 올라서느냐가 이제부터 관심의 대상이다. 여기에서 승일의 미적지근한 태도와 역할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진욱과 공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것도 아니고 윤서에게 휘둘리며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지도 않는다. 능동적이건 우유부단하건 승일의 캐릭터는 조금 더 분명할 필요가 있다.

동료들과의 수다 키워드
– 의 최다니엘을 보면 의 최다니엘이 떠오르지 않아?
– 윤서의 핑크색 의상은 목도리도마뱀에 대한 오마주인 거지?
– 객관적으로 소영이 디자인한 옷, 마음에 들어?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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