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이병헌./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병헌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고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이병헌은 “작가가 온전히 상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보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게 훨씬 힘든 더 힘든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다”며 “감독님이 미리 준비했던 여러 가지 자료들과 증언들도 읽어봤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에 입각해 연기하려 했다. 개인적으로 인물의 감정들을 확대시키거나 축소시키면 역사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유독 클로즈업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에 이병헌은 “스크린에 비쳐지는 클로즈업은 배우들이 다 감당해야한다”며 “느와르 장르의 성격을 띠는 영화들이 클로즈업이 많은 것 같다. 부담스럽긴 했지만 화면 사이즈와 상관없이 인물의 감정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우 감독과 ‘내부자들’(2015)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은 “서로의 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맞춰가는 과정 없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원래 열이 많은 분이다. ‘내부자들’ 당시에는 기쁨, 화남, 행복함 등의 감정을 참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차분했다. ‘남산의 부장들’ 제작 중간에 ‘마약왕’(2018)이 개봉했는데 흥행이 안 되서 그런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22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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