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멜로가 체질’에서 이은정 역을 맡은 배우 전여빈. / 제공=삼화네트웍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거침 없는 발언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배우 전여빈이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가 지난날의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은 이제 막 세상에 다시 발을 디디는 이은정(전여빈 분)의 모습을 담았다. 그는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 홍대(한준우 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냈지만, 일상을 환기하기 위해 대박 난 다큐멘터리로 번 돈을 모두 기부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사이가 멀어진 대학 동창이자 스타가 된 소민(이주빈 분)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여자, 사람, 배우’ 촬영에 돌입했다. 그렇게 은정은 지난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것 같아 보였다.

은정에겐 어느새 소민의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소민의 매니저 민준(김명준 분)이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슬쩍 소민에게 흘렸다. 단순하고도 애매한 관계였던 소민과 민준이 서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의 다큐는 순항 중이었다. 이 모든 상황에는 언제나 곁에서 필요한 말, 듣고 싶은 말만 골라 해주는 은정에게만 보이는 환상, 홍대가 함께였다.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영상을 살펴보던 중 보이지 않는 홍대와 대화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소민의 제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꺼내 놓으며 “왜 이전의 내가 잘 기억이 안 날까?”라고 말하는 화면 속 은정은 허공에 대고 “나 자기 만날 때 어떤 사람이었어?”라며 자연스럽게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얼마 뒤 “내가? 그런가”라고 대답까지 했다. 은정은 그제야 자신이 만들어낸 홍대의 환상과 늘 함께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눈물을 터트렸다.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온 줄만 알았다. 하지만 홍대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상처를 덮어놓고 외면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문제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은정이 다시 외면할지, 아니면 돌파를 선택할지 다음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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