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10. ‘슈츠’를 마친 기분이 어떤가요?
고성희: 다른 느낌으로 실감이 안 나요. ‘마더’ 종영 이후엔 바로 ‘슈츠’ 촬영에 들어가느라 실감이 안났고, 이번에는 마지막회가 마치 에필로그 같아 실감이 안나요. 계속 시즌2도 하자고 감독님을 조르고 있어요.(웃음)10. 처음부터 김지나 역을 제안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고성희: 사실 소속사에서는 ‘마더’ 이후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거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 것을 걱정했어요. ‘슈츠’ 이야기가 오간 것도 ‘마더’ 촬영 중이었고요. 그런데 저는 몸은 좀 힘들어도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 하고 싶다고 했어요. 연기할 때의 에너지가 요즘 유일하게 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천이거든요. 감독님 또한 “지나는 고성희 자체니까 대본을 많이 보지 말아라”라고 해주셨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지 20분도 안 돼 출연이 확정됐어요.(웃음)
10. ‘마더’의 자영에서 ‘슈츠’의 지나로 오면서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나요?
고성희: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는 점에서 두 인물 다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자영은 그 상황에 놓인 누구든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감정을 참지 않고 표현할 뿐이었어요. 감정을 매 순간 해소하는 캐릭터였던 거죠. 그래서인지 자영의 감정들을 하얗게 불태우고 지나를 만나니 시원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 박형식과의 로맨스 연기가 ‘슈츠’를 보는 재미 중 하나였어요. 호흡이 어땠나요?
고성희: 전 멜로 연기를 오랜만에 하는 거라 처음에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형식 씨가 에너지가 넘치는 데다 개그 코드도 잘 맞아서 걱정을 빨리 깨뜨리고 나아갈 수 있었죠. 케미가 워낙 좋아 멜로 장면이 더 늘길 바라기도 했고요.(웃음)10. 개그 코드라면 애드리브도 있었다는 뜻인가요?
고성희: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이번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던 터라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제 개그 코드를 좋아하셔서 웃겨보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10. 박형식과는 실제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데 어떻게 지냈나요?
고성희: 딱 지나와 연우(박형식)의 사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친해지는 속도도요. 제가 쾌활해 보여도 은근히 내성적인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묘하게 낯을 가리다 조금씩 편해지고 투닥거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10. 오랜만에 키스신도 찍었어요.
고성희: ‘슈츠’의 첫 키스신이라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 구강 스프레이도 준비했어요.(웃음) 키스신은 한 번에 완료됐고, 사랑받고 설레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성희: 저라면 기다릴 거란 말은 안 했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술을 좋아하고, 조금은 잘 욱하기도 하고 솔직한 모습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10. 하정우가 ‘소주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술을 잘 마신다면서요. 주량이 얼마나 되나요?
고성희: 주량을 생각하고 먹지는 않아요. 아직 제 주량을 알아가고 있고 주류 광고도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 술 자체를 좋아해서요. 음식과 술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10. 주류 광고와 새 작품을 동시에 기다리게 되는 답변이네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고성희: 늘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한 가지는 ‘이 작품이 내게 도전이 될 것인가?’에요. 조금 두렵더라도 무언가 깨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지죠. 또 다른 하나는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까?’에요. 전자가 ‘마더’, 후자가 ‘슈츠’였어요. 차기작은 그 둘 중의 하나를 충족하는 작품으로 만나게 되겠죠.
10. ‘슈츠’는 자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요?
고성희: 예쁘고 좋은 향기가 나는 작품이요. 생각하면 마냥 좋고, 그래서 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10.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고성희: 할리우드 진출이에요. 도전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구체적으로 계획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고성희: 배우로서 할리우드 진출은 당연히 꿈이죠. 어렸을 때 할리우드를 보고 자라기도 했고요. 또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제 강점을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캐릭터는 주체적이었으면 좋겠어요. 할리우드 영화에는 여자 히어로들도 많이 등장하잖아요.
국내 작품에서는 오히려 멋있는 여성들이 주연을 뒷받침하는 경우가 많아서 답답했어요. 주체적이고 멋있는 여자도 한 작품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여성들이 현재 그렇게 살고 있고요. 여성이 더 똑똑하고 용감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물론 국내에서 더 성공해야겠죠.
10. ‘마더’ 종방연 때 영화 ‘도둑들’의 여자판을 만들어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성희: 감독님한테는 ‘우리 이 멤버 그대로 ’도둑들‘ 여자판을 가보자’고 얘기하고, 작가님한테는 대본을 써달라고 한 시간 정도 붙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후 제가 늦은 건지 빠른 건지 영화 ‘오션스8’이 나오더라고요.(웃음) ‘마더’의 (이)보영 언니를 포함해 여성 배우들이 종영 이후에도 종종 만나거든요. 얼마 전 가진 브런치 자리에서도 보영 언니와 이 얘기를 했어요.
10. 또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요?
고성희: 제가 주인공을 맡을 수 있다면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어요. 친구들과 얘기할 때 제 평소 말투를 활용할 수 있는 작품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친구들과 전화할 때 ‘어야’‘오냐’‘알았다’ 등의 추임새를 자주 넣어요. 그래서 공학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캐릭터도 끌립니다.(웃음)
10. 당분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인가요?
고성희: ‘슈츠’ 촬영 때 연기와 먹는 것만 낙일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지금 나무늘보 수준으로 지낼 것 같아요. 당분간은 지금처럼 쉬거나 배낭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재충전한 후 연기자로서 더 다양한 색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를 단단하게 쌓을 수 있도록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KBS2 드라마 ‘슈츠’에서 법률보조원(패러리걸) 김지나 역을 맡았던 배우 고성희. /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고성희는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배우다. 2013년 영화 ‘분노의 윤리학’으로 데뷔한 이후 연기력을 차근차근 쌓아온 그는 최근 작품부터 존재감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tvN 드라마 ‘마더’에서 자영 역으로 일그러진 모성애를 깊이 있게 표현한 것도, KBS2 ‘슈츠’에서 ‘패러리걸(Paralegal)’이라는 전문직 여성 김지나를 로맨스와 함께 섬세하게 그려낸 것도 그다. 고성희는 할리우드 진출을 꿈꾼다.10. ‘슈츠’를 마친 기분이 어떤가요?
고성희: 다른 느낌으로 실감이 안 나요. ‘마더’ 종영 이후엔 바로 ‘슈츠’ 촬영에 들어가느라 실감이 안났고, 이번에는 마지막회가 마치 에필로그 같아 실감이 안나요. 계속 시즌2도 하자고 감독님을 조르고 있어요.(웃음)10. 처음부터 김지나 역을 제안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고성희: 사실 소속사에서는 ‘마더’ 이후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거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 것을 걱정했어요. ‘슈츠’ 이야기가 오간 것도 ‘마더’ 촬영 중이었고요. 그런데 저는 몸은 좀 힘들어도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 하고 싶다고 했어요. 연기할 때의 에너지가 요즘 유일하게 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천이거든요. 감독님 또한 “지나는 고성희 자체니까 대본을 많이 보지 말아라”라고 해주셨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지 20분도 안 돼 출연이 확정됐어요.(웃음)
10. ‘마더’의 자영에서 ‘슈츠’의 지나로 오면서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나요?
고성희: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는 점에서 두 인물 다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자영은 그 상황에 놓인 누구든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감정을 참지 않고 표현할 뿐이었어요. 감정을 매 순간 해소하는 캐릭터였던 거죠. 그래서인지 자영의 감정들을 하얗게 불태우고 지나를 만나니 시원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 박형식과의 로맨스 연기가 ‘슈츠’를 보는 재미 중 하나였어요. 호흡이 어땠나요?
고성희: 전 멜로 연기를 오랜만에 하는 거라 처음에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형식 씨가 에너지가 넘치는 데다 개그 코드도 잘 맞아서 걱정을 빨리 깨뜨리고 나아갈 수 있었죠. 케미가 워낙 좋아 멜로 장면이 더 늘길 바라기도 했고요.(웃음)10. 개그 코드라면 애드리브도 있었다는 뜻인가요?
고성희: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이번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던 터라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제 개그 코드를 좋아하셔서 웃겨보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10. 박형식과는 실제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데 어떻게 지냈나요?
고성희: 딱 지나와 연우(박형식)의 사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친해지는 속도도요. 제가 쾌활해 보여도 은근히 내성적인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묘하게 낯을 가리다 조금씩 편해지고 투닥거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10. 오랜만에 키스신도 찍었어요.
고성희: ‘슈츠’의 첫 키스신이라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 구강 스프레이도 준비했어요.(웃음) 키스신은 한 번에 완료됐고, 사랑받고 설레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슈츠’에서 캐릭터를 선명하게 구축하는 것은 물론 박형식과 로맨스도 능숙하게 그려낸 고성희. /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10. 연애할 때 실제 자신과 지나는 얼마나 같고 다른가요? 실제라면 남산에서 지나와 연우의 마지막 만남에서 연우에게 뭐라고 했을 것 같나요? 고성희: 저라면 기다릴 거란 말은 안 했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술을 좋아하고, 조금은 잘 욱하기도 하고 솔직한 모습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10. 하정우가 ‘소주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술을 잘 마신다면서요. 주량이 얼마나 되나요?
고성희: 주량을 생각하고 먹지는 않아요. 아직 제 주량을 알아가고 있고 주류 광고도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 술 자체를 좋아해서요. 음식과 술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10. 주류 광고와 새 작품을 동시에 기다리게 되는 답변이네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고성희: 늘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한 가지는 ‘이 작품이 내게 도전이 될 것인가?’에요. 조금 두렵더라도 무언가 깨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지죠. 또 다른 하나는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까?’에요. 전자가 ‘마더’, 후자가 ‘슈츠’였어요. 차기작은 그 둘 중의 하나를 충족하는 작품으로 만나게 되겠죠.
10. ‘슈츠’는 자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요?
고성희: 예쁘고 좋은 향기가 나는 작품이요. 생각하면 마냥 좋고, 그래서 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10.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고성희: 할리우드 진출이에요. 도전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구체적으로 계획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할리우드에 진출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해보고 싶다는 고성희. /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10. 왜 할리우드인가요? 할리우드에서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요? 고성희: 배우로서 할리우드 진출은 당연히 꿈이죠. 어렸을 때 할리우드를 보고 자라기도 했고요. 또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제 강점을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캐릭터는 주체적이었으면 좋겠어요. 할리우드 영화에는 여자 히어로들도 많이 등장하잖아요.
국내 작품에서는 오히려 멋있는 여성들이 주연을 뒷받침하는 경우가 많아서 답답했어요. 주체적이고 멋있는 여자도 한 작품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여성들이 현재 그렇게 살고 있고요. 여성이 더 똑똑하고 용감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물론 국내에서 더 성공해야겠죠.
10. ‘마더’ 종방연 때 영화 ‘도둑들’의 여자판을 만들어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성희: 감독님한테는 ‘우리 이 멤버 그대로 ’도둑들‘ 여자판을 가보자’고 얘기하고, 작가님한테는 대본을 써달라고 한 시간 정도 붙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후 제가 늦은 건지 빠른 건지 영화 ‘오션스8’이 나오더라고요.(웃음) ‘마더’의 (이)보영 언니를 포함해 여성 배우들이 종영 이후에도 종종 만나거든요. 얼마 전 가진 브런치 자리에서도 보영 언니와 이 얘기를 했어요.
10. 또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요?
고성희: 제가 주인공을 맡을 수 있다면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어요. 친구들과 얘기할 때 제 평소 말투를 활용할 수 있는 작품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친구들과 전화할 때 ‘어야’‘오냐’‘알았다’ 등의 추임새를 자주 넣어요. 그래서 공학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캐릭터도 끌립니다.(웃음)
10. 당분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인가요?
고성희: ‘슈츠’ 촬영 때 연기와 먹는 것만 낙일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지금 나무늘보 수준으로 지낼 것 같아요. 당분간은 지금처럼 쉬거나 배낭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재충전한 후 연기자로서 더 다양한 색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를 단단하게 쌓을 수 있도록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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