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KBS2 새 예능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에 출연하는 배우 지진희(왼쪽부터),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경쟁이 치열한 시간에 방송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동시간대 방송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다만 잘 만들어 놓고 평가는 나중에 받겠다는 뻔하고 약간은 무책임한 말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는 6월 1일 베일을 벗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의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의 말이다. 2008년 KBS 34기 공채 프로듀서로 시작해 ‘1박2일’ ‘우리동네 예체능’ ‘최고의 한방’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유 PD는 2016년 KBS에서 나와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으로 적을 옮겼다. 새 둥지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프로그램이 ‘거기가 어딘데??’이다. 금요일 오후 11시에 편성돼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SBS ‘골목식당’, 채널A ‘하트시그널2’ 등 인기 프로그램과 맞붙는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 PD는 “프로 탐험가와 함께 미리 걸어보고 탐험 장소를 정했기 때문에 보통의 여행지와는 다르다. 우선 시작하면 끝이 궁금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거기가 어딘데??’의 콘셉트는 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체험하는 탐험 예능이다.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배우 지진희가 탐험대장으로 나선다. 유 PD와 ‘1박2일’ ‘최고의 한방’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차태현을 비롯해 방송인 조세호, 모델 겸 배우 배정남 등이 가세했다. 네 사람은 최근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왔다.

제작진은 초보 탐험대원들이 막막한 환경에서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사막 한가운데서 힘겨워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궁금증을 높였다.

유호진 PD.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 PD는 “고교시절 지리학자를 꿈꿨다. 낯선 곳에 가는 걸 좋아한다”면서 “새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선배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고 조언해줘서 탐험 예능을 기획했다. 마침 함께하는 메인 작가 역시 멀고 험한 곳에 호기심이 많아서 즐겁게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사막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가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연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유호진 PD가 KBS를 나오고 처음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계속 호흡을 맞출지는 모르겠지만 유 PD와는 잘 맞다”며 “이번에도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조세호 역시 “정신을 차려보니 제작발표회 현장”이라며 “사막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미소 지었다. 아울러 “인생 계획표를 세워서 실행에 옮기는데 ‘사막’은 계획표에 없었다. 사막에 첫 발을 딛는 순간 후회했다”고 털어놨다.차태현과 조세호는 사막에서의 경험을 두고 “출구가 없는 사우나에 갇힌 느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배정남도 “유호진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술을 한 잔 마셨다. 술 기운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했다. 탐험을 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유호진 PD(왼쪽부터),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하지만 지진희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자원해서 출연하게 됐다. 사막은 살면서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을 30년째 하고 있는데 그곳에 가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막을 더 걷고 싶었고, 역시나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설명했다.지진희는 또 “차태현은 정보 담당, 조세호는 보건 담당, 배정남은 식량 담당이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사막의 모래바람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어마어마한 인연이다. 사실 출발 전에는 세 사람이 낙오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모진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줘서 대장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 PD는 “‘거기가 어딘데??’는 우선 방송을 보기 시작하면, 이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궁금할 것”이라고 거듭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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