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유럽 출신 락 밴드로는 최초로 평양공연을 성사시킨 라이바흐의 공연과 그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전주 돔 상영’ 섹션으로 관객을 찾는다.

5월 1일, 영화 ‘리베라시옹 데이’가 전주시 고사동 전주 라운지 내에 위치한 ‘전주 돔’에서 오후 7시에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리베라시옹 데이’의 실제 주인공인 라이바흐 밴드의 공연이 이어진다.‘리베라시옹 데이’는 지난 2015년 8월에 있었던 락 밴드 라이바흐의 평양 공연실황과 그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슬로베니아의 모르텐 트라비크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암스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출품돼 호평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양한 장소에서 자유로운 메시지를 전달해 온 라이바흐의 메시지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슬로건으로 내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특히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분방한 음악을 추구하는 점, 관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메시지를 고르길 권장하는 라이바흐 음악의 특징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대안과 독립의 영화제를 표방하며 다양한 영화의 언어를 수용해 온 점과 맞닿아있다.

이미 많은 국내 매체의 관심을 받으며 일찍 도착하여 인터뷰를 하고 있는 라이바흐는 동유럽에서 단단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는 팀이다.라이바흐와 함께 작업한 ‘리베라시옹 데이’ 측은 “라이바흐가 권력자와 유사한 복장을 하고 우스꽝스런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그들을 희화화하고 절대 권력을 나눠 갖자는 의도”라며 “라이바흐는 그들 스스로 외에는 어떤 사상이나 주의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측은 라이바흐에 대해 “어떠한 틀이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만의 표현을 고수하는 점이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 표현의 자유’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리베라시옹 데이’는 가장 억업된 나라에서 가장 자유로운 밴드가 공연을 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찾아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슬로베니아 컬트 밴드 라이바흐가 서구 록 밴드로서 최초로 북한에서 공연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리베라시옹 데이’는 5월 1일 오후 7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돔 상영’ 섹션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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