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자’ 스틸컷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3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옥자’가 내달 열리는 제 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옥자’는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른 경쟁부문 초청작들과 각축을 벌이게 됐다.봉준호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초청은 이번이 네 번째다. 봉 감독은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로 칸에 초청됐다. 그러나 경쟁부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인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옥자’는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폴 다노·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스티븐 연·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한국 배우에는 안서현·변희봉·윤제문·최우식 등 연기파 한국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특히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 관심을 모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네 번째 칸 초청으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6월 전 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옥자’를 선보이며 한국을 넘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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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첫 칸 영화제 경쟁 진출과 넷플릭스의 첫 칸 영화제 초청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에 다시금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다. 올해의 경우 특별히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작한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돼 진심으로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넷플릭스는 ‘옥자’와 더불어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하고, 애덤 샌들러·벤 스틸러·더스틴 호프먼이 출연한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까지 두 편을 나란히 경쟁 부문에 올리며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가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세웠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고 넷플릭스 작품의 칸 영화제 입성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간 봉준호 감독, 과연 칸에서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제70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열린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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