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y name is 윤찬영, 빛날 찬(燦)에 영화로울 영(英)을 써요. 빛나고 영화롭게 살라고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초등학교 4학년 때 TV를 보는데, 연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연기 학원에 등록해주셨어요. 한 1년 정도 학원에서 발음, 발성, 표정 연기에 대해 배웠던 것 같아요. 이전에 배워본 적 없던 것들을 배우니 새로웠어요. 그렇게 1년 동안 연기 학원에서 배운 다음에 케이블채널 Mnet ‘몬스타’에서 강하늘 형 아역으로 데뷔했어요.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어린 땅새를 연기했어요. 땅새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정 많은 캐릭터에요. 인연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 동생, 친구들을 잘 챙기죠. 그런데 생각하는 것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고 말하는 것도 되게 서툴러서 어눌해 보이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음… 제가 생각한 땅새는 이런 캐릭터였어요. (웃음)

땅새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건 감독님 생각이었어요. 땅새의 어눌한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감독님께서 충청도 사투리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감독님께 해보겠다고 하고 열심히 충청도 사투리를 연습했어요. 마침 외갓집이 충청도에요. 외할머니께 전화해서 충청도 사투리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계속 여쭤보고, 외할머니 말투도 따라해 보고 그랬어요.

감독님이 캐릭터 잡는데 많이 도와주셨어요. 우선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캐릭터 파악도 한 다음에 대본 리딩을 하는 날 감독님께 이것저것 질문을 했어요. 두 번째이긴 하지만 사극은 조금 어렵거든요. 그리고 사투리 연기를 해야 하니까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께서 일대일로 연기도 봐주시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제 연기가 많이 발전할 수 있었어요.이레 덕분에 땅새가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생 분이로 나온 이레가 말하는 것도 성숙하고 연기도 되게 잘해요. 연기할 땐 보면 꼭 제 친구 같아요. 그런데 촬영이 끝나면 다시 동생으로 돌아가고. 막 헷갈려요. (웃음) 이레가 정말 연기를 잘해줘서 땅새가 더 답답하고 어눌하게 보일 수 있었어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김명민 선배님은 촬영 전에 대사도 많이 맞춰주시고, 본 촬영에서도 잘 이끌어주셨어요. 장삼봉(서현철) 선생님은 되게 재미있으세요. 대본 리딩하는 날 중국어 대사를 애드리브로 하셨는데 다들 웃었던 기억이 나요.

전 천천히 캐릭터에 빠져드는 스타일이에요. MBC ‘마마’를 찍을 때도 그랬고, ‘육룡이 나르샤’를 할 때도 처음에는 다들 캐릭터에 제 모습이 남아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제가 그 캐릭터로 변하는 게 느껴져요. 일상생활에서도 성격이 캐릭터처럼 변해요. ‘마마’ 찍을 땐 엄청 까칠해졌고, ‘육룡이 나르샤’가 끝난 다음에 한동안 땅새처럼 걸어 다녔어요.

모니터도 되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TV로 제 연기를 보면 현장에서는 몰랐던 부족한 모습들이 보여요. 한편으로는 고생하면서 찍은 것들도 생각나서 보람차요. 주변에서 연기 잘한고 칭찬 해주시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하지만 결과가 눈에 안 보이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런데 전 제가 가진 것에 비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한 일이죠. 물론, 오디션을 보러가서 긴장하고 대사도 까먹었을 때도 있어요. 아쉽지만 크게 마음 쓰지 않으려고 해요. 시험을 망쳐도 하루 만에 다 잊어버리는 걸요. (웃음)가끔은 평범하게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요새는 케이블채널 tvN ‘풍선껌’ 촬영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학교에 가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생활하고, 학원도 다니고 그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학생으로 사는 것보다 연기자로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차고 뿌듯한 날이 더 많아서 괜찮아요.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저한테 집중하고, 제 말에 웃고,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연기하는 게 좋은 이유도 똑같아요. 전 제가 TV에 나온 모습을 보면 재미있거든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도 제가 했던 역할로 막 놀려요. 이번에 ‘육룡이 나르샤’ 끝나고 학교에 갔을 땐 저보고 ‘거지’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친구들은 저한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냥 “잘봤다”고만 그러고, 다른 연예인들을 막 물어봐요. 이번에는 신세경 선배님이 진짜 예쁜지 그것만 물어보더라고요. (웃음)‘마마’가 끝나고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솔직히 너무 많이 알아보시면 불편하기도 해요. 저도 제 개인적인 생활을 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를 알아봐주신다는 건 제가 TV에서 연기하던 걸 기억해주신다는 것 뜻이잖아요.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누나 팬들이 많아요. 인터넷에 팬카페도 있어요. 들어 가봤는데 좀 신기했어요. (웃음) 제가 TV에 나온 장면들을 캡처해서 올려주시고, ‘멋있다’, ‘연기 잘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런 걸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쉬는 날에는 친구들이랑 운동하면서 놀아요. 축구 좋아하고, 농구도 많이 해요. 특히 자전거를 많이 타요. 제가 자전거 타는 것보고 친구들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제가 유행시킨 거예요. (웃음) 친구들이랑 주말마다 같이 한강으로 라이딩도 가고 그래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밤늦게 자전거를 타고 가다 앞에 턱을 못 보고 걸려 넘어졌어요.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쇄골을 부러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자전거를 못 타요. 운동하고 싶은데 좀 답답해요.

평범한 걸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가끔 특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공부하다가 친구들을 불러요. 모여서 같이 운동도 하고, 공원에서 음료수도 마시고 그래요. 또,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할 때도 있고… 주말에는 서울 여행도 가요. 하루하루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공유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 ‘마마’를 하기 전에 감독님께서 ‘커피프린스 1호점’에 공유 선배님이 저랑 비슷한 캐릭터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재방송을 보는데 능청스러우면서도 되게 멋있더라고요. 또, 멋있는 모습들이 마음에 들었다. 또, 가족들이랑 공유 선배님이 나오는 영화 ‘용의자’를 봤는데 거기서는 과묵한 캐릭터에 액션도 잘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공유 선배님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전보다 감정연기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하면 눈물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어요. 지금도 감정에 집중하고 있으면 눈물이 한 두 방울 나오긴 하는데, 전만큼은 잘 안돼요. 작년에 ‘마마’에서 너무 울어가지고 눈물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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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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