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복면가왕’ 3차 복면 가수들

[텐아시아=최보란 기자]MBC ‘일밤-복면가왕’의 상징과도 같은 가면과 별명은 어떻게 탄생할까.

‘복면가왕’ 연출자 민철기 PD는 최근 텐아시아와 통화에서 가면에 대한 비밀과 가면의 이름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민PD는 “가면은 전문업체에서 의뢰해 제작하는데 보통 2주간의 시간이 걸린다. 여러 개를 만들어 가수에게 선택권을 주고, 가수가 선택하면 눈코입의 위치 등을 조절해서 완성을 하게 된다. 제작진이 이미지에 맞는 가면을 골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면은 노래하기 불편함이 없도록 인체 공학적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둔다.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면 대여 업체에 맡기는 것은 아니다. 전문 업체에 부탁, 디자이너에게 따로 맡길 정도로 공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 방송이 끝나면 검색어에 오르는 별명도 제작진의 작품. 정체를 밝힐 수 없기에 제작진이 가면을 본 뒤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 부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황금락카 두통썼네’, ‘마스카라 번진 야옹이’, ‘딸랑딸랑 종달새’,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정확하게 반 갈렸네’ 등은 가수의 이름을 대신한다.많은 고심이 있었을 것 같은 독특한 별명들이지만, 민PD는 “제작진이 가면 보고 생각나는 이름으로 짓는 것”이라며 “처음에 파일럿 할 때는 가면 8개 이름 짓는데 10분 밖에 안 결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황금락카 두통썼네’는 황금색이 마치 락카 두통을 쓴 듯 진하고 화려해서, ‘마스카라 번진 야옹이’는 눈이 마스카라 번진 듯 까만 것에 착안해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지어낸 것이다. 가면을 보면 시청자들도 누구나 쉽게 이름의 뜻을 알고 기억할 수 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전처럼 뚝딱 지어지지는 않는다”며 “갈수록 별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검색어에도 등장하니까 이름 짓는데 시간이 걸리더라. 아주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전처럼 10분만에 되지는 않더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민PD는 “다만 가면에 어울리는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가면의 특징을 설명해 줄 수 있고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별명을 짓고 이다. 제작진이 머리를 맞대고 더 재미있는 별명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상에 대해서는 가수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편이지만 가면에 어울리는 스타일, 체형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녀 가수 모두 장갑을 끼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 이와 관련 민PD는 “손만으로도 네티즌이 정체를 파악하시더라. 그래서 가수들에 장갑 착용을 부탁드렸다. 이제 손 노출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2대 연속 가왕에 오르며 그 정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가면을 벗었다. 네티즌이 일찌감치 예상대로 그의 정체는 걸그룹 에프엑스 루나였다.

루나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서면 자유로울수 있을 줄 알았다. 목소리만으로 표현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