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펀치’에서 펀치앓이를 이끄는 명대사가 화제다.

지난 15일 첫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연기자들의 명연기가 미드 못지않은 영상과 어우러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에서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온 박경수 작가가 이번에도 뇌리에 남는 명대사를 대거 선보이면서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지난 1회 당시 사법연수원장 정국현(김응수)은 미국에 있는 아들의 마약소지건으로 협박하는 검사 박정환(김래원)에게 “내가 가르친 건 형사소송법이 아니야. 검사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가르쳤어”라는 멘트를 던졌다가 “가족을 지키세요 원장님. 명예는 저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에 말을 잇지 못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과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이태준(조재현)의 만남은 첫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당시 지숙은 커피에 하얀 설탕을 타며 “청렴한 리더가 나서고, 강직한 후배들이 뒤따르면, 우리 검찰도 조금은 깨끗해지겠죠”라고 운을 뗐고 이에 질세라 태준은 스푼 위의 설탕을 올려놓은 뒤 라이터불을 붙이면서 “흰옷 입고 세상에 나섰지만 흙도 묻고, 때도 타고, 남들은 야는 흰데 점마는 꺼멓다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장관님. 잊지 마이소. 이것도 설탕입니다”라며 응수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2회에서도 명대사는 이어졌다. 박정환은 선배검사인 조강재(박혁권)를 향해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아껴뒀다가 자서전에 쓰세요”라고 말하며 뇌리에 남겼고 이어 자동차연구원 양상호(류승수) 만나서는 “친구들은 앞서가고, 선배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인생 한번입니다. 시동은 걸어뒀습니다. 아, 늦은 만큼 달려가야지”라는 대사를 잇기도 했다.태준은 검찰총장이 되자마자 정환에게 “서울지검에서 검사복 입고 일 시작한 기 엊그제 같은데, 저 횡단보도 하나 건너오는데, 30년이 걸?네. 어느 놈은 빨간불에 건너다가 자빠지고, 어느 놈은 파란불 기다리다가 넘어지고, 정환아. 니 앞에 파란불은 내가 켜주꾸마”라고 말했는가 하면 한 검사의 상갓집에서는 장관 윤지숙을 향해 “입에 맞는 놈, 미운 놈, 다 합치야 한 상이 차려지는 거 아니겠슴미꺼?”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도 남겼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하경의 대사도 눈에 띄었다. “겨울이라 그런가. 해가 짧네. 여름엔 길고, 지금은 짧지만, 똑같은 하루고, 길어도 짧아도 똑같은 인생인데, 어땠을까?”라는 대사에 이어 뇌종양에 걸린 정환을 향해서는 “정환씬 이겨냈음 좋겠다. 진심이야. 예린이 잘 키울게. 이건 결심이구”라는 대사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검사 호성(온주완)의 “국가 경제에 노력했다고 재벌회장 꺼내주고, 한류 조성에 공이 크다고 연예인 봐주고, 국위선양했다고 운동선수 풀어주는 거”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후련하게 만들기도 했고,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 수술대에 오른 박정환의 “하경아, 나는 살아야겠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나는 자라고 싶다”라는 독백대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3회 방송분에서는 태준의 명대사가 더욱 돋보였다. 그는 강재를 향해 “강재야. 뱃고동 울리고 출항할라는데, 배에 불이 나뿟다. 불 끄고 이 배 같이 타고 가자. 다음 항구에서 우리는 내릴끼다. 내 다음 선장은, 니가 하믄 안 되겠나?”라는 대사를 선보이더니 병상에 누워있는 정환을 향해서는 “정환아, 여기서는 내가 니 배웅하꾸마. 지옥에 가믄 니가 내 마중 나온나. 그때 내 얼굴에 침도 뱉고, 욕도 하고, 지옥에 있는 몽디로 내를 후리패라. 지금도 그때도 내가 할 말은 하나 뿐이데이. 미안하데이. 정환아”라는 대사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자동차연구원 양상호(류승수)의 “감옥에서 나왔는데, 여기도 감옥이야. 젠장. 이 나라가 나한텐 감옥이네”라는 깜짝 대사도 빼놓을 수 없다.

4회에서도 명대사는 이어졌다. 강재는 검찰인사를 앞둔 태준이 정환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자 “장남이 반찬투정합니까? 맛있는 반찬은 지 앞에 다 놔두는데. 떠난 장남 잊으세요”라는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태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윤지숙을 향해 “아따 우리나라 사람들 평등 디게 좋아하네. 평! 아파트 평수. 등! 학교등수”라며 지숙을 공격하기도 했다.특히 양심선언을 하려는 연진(서지혜)을 만난 뒤 윤지숙은 대검차장 정국현(김응수)을 향해 “장관이라는 자린 내 몸을 더럽혀서 세상을 만드는 자리라는 거. 내몸 깨끗하게 사는 동안, 젊은 검사들이 다쳤어요”라는 대사로 자신의 자리에 대한 무게감을 토로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SBS드라마 관계자는 “박경수작가가 매 작품마다 장면장면에 맞는 시의적절한 명대사를 선사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고 이번 ‘펀치’에서는 그 필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남은 방송분에서는 또 어떤 심금을 울리는 촌철살인 대사를 선보일지 제작진과 연기자들도 기대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드라마 ‘펀치’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SBS를 통해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가고 있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morethan88@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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