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5회를 맞는 청룡영화상이 오늘(17일) 오후 5시 4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영화축제다. 트로피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앞서 공개된 부일상 영평상 대종상 수상자(작)를 통해 점쳐봤다. 영화상들의 성격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게다.(*아래 사진들은 모두 부일상, 영평상, 대종상 수상순서다)



청룡후보: ‘끝까지 간다’ vs ‘명량’ vs ‘변호인’ vs ‘수상한 그녀’ vs ‘제보자’지난 11월 21일 열린 대종상에서 ‘명량’과 ‘변호인’은 사이좋게 4개의 상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승자는 ‘명량’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명량’이 작품상, 기획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상을 모두 차지했기 때문이다. ‘명량’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부일상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하며 역대흥행 1위 작품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완성도 논란’이 일었던 ‘명량’의 작품상 수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작품상=흥행상이라는 쓴 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해 영평상은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을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 시선의 차이를 드러냈다. 화제성이나 흥행성적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평론가들의 뚝심이 두드러졌다. 물론 흥행작의 수상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양한 시각에서 영화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영평상의 행보는 분명 생각해 볼 일이다. 그렇다면 청룡은 어떨까. ‘끝까지 간다’, ‘명량’, ‘변호인’, ‘수상한 그녀’, ‘제보자’ 중에 영광의 주인공이 있다.



청룡후보: 김성훈(‘끝까지 간다’) vs 김한민(‘명량’) vs 이석훈(‘해적’) vs 임순례(‘제보자’) vs 황동혁(‘수상한 그녀’)‘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대종상 감독상 수상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변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변이 아니다. 받을만한 사람이 받았고, 납득할 만한 결과다. 아마도 ‘이변’이라 불린 이유는 대종상이 흥행감독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연출가를 선택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대종상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일상과 영평상 역시 감독상은 ‘흥행’보다는 ‘작품세계’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 연출자들을 선택했다. 홍상수 감독이 ‘우리 선희’로 부일영화상을, 장률 감독이 ‘경주’로 영평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청룡에서는 김성훈 감독이 2관왕을 노리는 가운데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된 감독들이 대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의 경우 최우수 작품상을 아쉽게 놓친 작품이 받는 전례가 많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청룡후보: 박해일(‘제보자’) vs 송강호(‘변호인’) vs 이선균(‘끝까지 간다’) vs 정우성(‘신의 한 수’) vs 최민식(‘명량’)현재 스코어(?) 2대 1. 영평상과 대종상이 ‘명량’의 최민식에게, 부일상은 송강호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이변이 없는 한 청룡상 역시 송강호 최민식 두 배우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송강호가 ‘변호인’에서 연기한 캐릭터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알다시피 ‘청룡영화상’의 주관사는 조선일보다. 과거 정치적 한계를 여러 차례 드러냈던 청룡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물론 정치적 성향을 차치하고라도, ‘명량’에서 최민식이 보여준 연기가 놀랍긴 했다. 누가 수상하든 논란은 없을 게다. 참고로 ‘변호인’은 이번 청룡에서 10개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청룡후보: 김희애(‘우아한 거짓말’) vs 손예진(‘공범’) vs 심은경(‘수상한 그녀’) vs 전도연(‘집으로 가는 길’) vs 천우희(‘한공주’)‘부일의 꽃’ 심은경, ‘영평상의 주인공’ 천우희, ‘대종상의 선택’ 손예진이 ‘청룡’으로 헤쳐 모였다. 이들 중 한명이 수상한다면 2관왕 탄생이다. 흥미로운 일이라면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대종상을 거머쥔 손예진이 청룡에서는 ‘공범’으로 노미네이트 됐다는 점.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엄밀히 말해 손예진이 ‘해적’으로 상을 거머쥔 데에는 연기력보다는 흥행성과 작품 기여도에서 높이 평가받은 면이 크다. 그것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여배우 기근이 심각한 충무로에서 여배우의 자존심을 지켰으니 그것 역시 충분히 의미있다. 하지만 ‘공범’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굳이 ‘해적’과 비교하자면 ‘공범’은 손예진의 연기적인 측면이 부각된 영화다.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손예진이 과연 두 개의 작품으로 같은 해에 청룡과 대종상 모두를 석권할 수 있을까. 이 와중에 영평상은 독립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에게 상을 수상, (작품상과 마찬가지로) 선택의 기준이 판이하게 다름(혹은 넓음)을 드러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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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변지은 인턴기자 qus122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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