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군대도 접근할 수 없는 범죄구역 브릭 맨션. 이곳에 설치된 핵폭탄을 48시간 안에 해체하지 못하면 디트로이트 전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는 특수요원 데미안(폴 워커)에게 브릭 맨션 잠입을 지시하고, 브릭 맨션 출신의 범죄자 리노(데이빗 벨)는 애인 롤라(카탈리나 데니스)를 구하기 위해 데미안과 손을 잡는다. 데미안과 리노는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브릭 맨션을 장악하고 있는 트레민(르자)을 잡겠다는 목적 하나로 힘을 모은다. 두 사람은 브릭 맨션 잠입에 성공하지만, 이 작전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15세 관람가, 27일 개봉.

10. 폴 워커를 기리며…마음 놓고 화려한 액션을 즐겨라 ∥ 관람지수 6

‘브릭 맨션’ 스틸 이미지.
‘브릭 맨션’의 강점은 액션이다. ‘13구역’을 통해 파쿠르 액션이란 신기원을 열었던 데이빗 벨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고(故) 폴 워커가 시원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참고로, ‘브릭 맨션’은 ‘13구역’의 할리우드 리부트 작이다. 화려한 CG 등은 없지만, 맨 몸으로 펼치는 곡예와 같은 액션은 충분히 짜릿하다. 특수효과를 쓰지 않아도, 놀라울 정도다.

데이빗 벨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파쿠르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달리고, 구르고, 뛰어 넘는 등 묘기에 가까운 동작을 펼친다. ‘13구역’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도, 지금도 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다. 폴 워커도 데이빗 벨과 호흡을 맞춰 파쿠르 액션을 선보인다. 완벽하진 않지만, 둘 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분노의 질주’에서 봤던 카체이싱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폴 워커의 카체이싱은 그냥 영화 속 장면 이상으로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데이빗 벨과 폴 워커의 호흡이 매우 인상적이다. 범죄자라면 치를 떠는 데미안과 정부를 믿지 못하는 리노는 사사건건 티격태격한다. 서로 엉뚱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호흡을 맞춰간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어떨 땐 연인처럼 느껴질 정도다. ‘남남 케미’가 꽤 돋보인다. 두 사람의 호흡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즐기는 사이 메시지도 살포시 얹었다. 브릭 맨션에 설치된 핵폭탄에 비밀이 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도시의 고위 권력층의 시커먼 속내가 역겹다. 어느 나라나 비슷한 듯 싶다. 영화가 숨겨놓은 메시지가 크게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된다. 또 리노의 전 애인 롤라 역의 카탈리나 데니스도 꽤나 매력적이다. 묘한 섹시함을 가득 풍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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