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헬로우 고스트’ 연출을 맡았던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이 다시 만난 눈길을 끈다.영화에서 차태현은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동체시력을 가진 남자 여장부를 연기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차태현이지만, 오랜만에 나서는 영화 나들이에 초반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특유의 ‘개그본능’을 되찾은 차태현은 위트 넘치는 대답으로 제작보고회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을 언급해 여러 번 웃음을 안겼는데, 차태현의 언급으로 새삼 주목받은 이는 홍경민, 김종국, 영화제작자인 차지현 대표다.

# 용띠클럽…연예계 대표 사조직


‘용띠클럽’ 멤버 홍경인 영화 응원차 뭉친 차태현, 김종국, 장혁, 홍경민
이날 차태현은 최측근을 묻는 질문에 “가족을 빼고 제일 많이 보는 친구는 홍경민이다. 너무 자주 봐서 좀 지겹긴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런닝맨’에 출연하는 김종국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홍경민과 김종국은 차태현과 함께 연예계 ‘용띠클럽’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차태현, 장혁, 김종국, 홍경민 등 1976년생들이 결성한 ‘용띠 클럽’은 지난 2000년부터 14년째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장수 패밀리다. 드라마, 영화, 가요 등 각 분야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활동을 하고 있는 ‘용띠 클럽’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사나이들의 모임으로도 유명하다.

서로의 경조사에 발 벗고 나서는 이들은 연예계 활동에서도 ‘품앗이’를 즐긴다. 김종국의 콘서트에 장혁 차태현 등이 게스트로 나서 힘이 됐고, 차태현의 영화 ‘과속 스캔들’에 홍경민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혁은 드라마 ‘추노’로 한창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을 당시에도 김종국이 고정 출연 중인 SBS ‘패밀리가 떴다’에 차태현과 함께 출연해 우정을 과시했다. 홍경민은 올해 초 있었던 ‘1박 2일’ 금연여행에 차태현의 아바타로 나서며 ‘용띠 클럽’의 의리를 다시금 증명하기도 했다.이들은 때론 경쟁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차태현은 자신이 출연중인 KBS2 ‘1박 2일’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그램 SBS ‘런닝맨’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요즘 김종국에게 소홀했다”며 “‘런닝맨’이 살짝 약하던데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태현은 초반 ‘1박 2일’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때를 떠올리며 “요즘 김종국을 보면 서로 불편하다. ‘런닝맨’이 잘 될 때 그도 내가 불편했을 것”이라며 “‘1박 2일’도 그렇게 버텨와서 지금 조금 괜찮아진 것”이라고 농담을 이어나가 웃음을 자아냈다.

# 영화제작자이기 이전에 친형
친형과 함께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무대인사 사진

차태현에게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은 친형이자 제작자 차지현이다. 차지현은 영화 제작사 AD406의 대표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함께 하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차 대표는 최근 영화 ‘끝까지 간다’(2014)로도 흥행의 맛을 봤다.

이날 차태현은 측근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며 차지현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형은 자기가 제작하는 영화에 내가 다 나오는 줄 알더라”며 “본인이 내 스케줄을 다 짜놓는다. 난 시나리오를 안 봤는데 너무 구속하는 것이 아닌지 불편하긴 하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잘 됐고 ‘끝까지 간다’도 잘 됐으니 이젠 내게 관심을 그만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투정을 보여주기도 했다.#차태현 실제 성격은 과묵?


현장에서 끊임없이 웃음을 안기는 차태현이지만, 실제의 그는 말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슬로우 비디오’에서 여장부의 첫사랑을 닮은 수미를 연기한 남상미는 “차태현이 과묵해서 깜짝 놀랐다”며 “화면으로 접했을 때는 쾌활한 웃음소리를 가지고 있고 주변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 같은데, 카리스마도 있다. 대화를 감독님을 통해서 했던 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탁 감독 역시 “차태현은 원래 그늘이 있다. 실제론 외로운 사람이다. 영화 속 캐릭터가 차태현에게도 있다.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일을 하며 바뀐 것 같다”고 거들었다.

감독의 발언에서 유추하자면, ‘슬로우 비디오’에서 차태현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10월 2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슬로우 비디오’ ‘바람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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