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록 밴드 소란이 자신의 팬들을 위해 깜짝 치킨 정모를 열었다.

지난 27일 저녁 종각에 위치한 ‘마이크 임팩트 스퀘어 엠가든’에서 밴드 소란이 SNS를 통해 추첨한 팬들을 위해 무료로 치킨과 음료수, 공연을 선사하는 ‘소란 치킨 정모’를 펼쳤다.소란의 대표곡 ‘살빼지 마요’를 부제로 내세운 이번 치킨 정모는 ‘살빼지 마요’ 가사에 나오는 양념반 후라이드 반 치킨과 음료를 무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접 라이브 연주도 들려주며 팬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던 소란 멤버들이 직접 기획한 이벤트다.

소란이 치킨 정모를 하게 된 배경도 독특하다.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작년에 제가 치킨 정모 한번 할까 했던거 기억나세요? 여러분은 돗자리에 치킨 먹고 소란은 공연하고ㅎㅎ 밤에 바람 부니까 생각나네요- 진짜 할까요!?! 올 사람!?!” 이라는 장난스러운 트윗을 올리자마자 팬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우연히 배달음식 검색 및 주문 서비스 앱인 ‘배달의 민족’ 관계자가 보고는 팬임을 자청하며 치킨과 돗자리를 무상 제공할 의사를 밝히면서 상상만 해오던 이벤트가 구체화됐다.소란의 고영배는 “소란 결성하고 많은 고민 후에 ‘살빼지 마요’를 발표하면서부터 꿈꿔온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소란은 2집 타이틀곡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시작으로, ‘살빼지 마요’, ‘가을목이’, ‘혹시 자리 비었나요’, ‘연애의 재구성’까지 소란의 대표곡들을 연달아 불렀으며, 신화의 ‘퍼펙트맨’, 성시경의 ‘두 사람’ 등의 유명곡을 즉석에서 카피해서 선보이기도 했다.

보컬 고영배는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팬들과 함께 건배 제의를 하는 등, 유쾌하고 왁자지껄한 팬 미팅같은 분위기가 연출 됐다. 현장에 초대된 팬들은 “이보다 더 완벽한 여름밤은 없을 것 같다. 치킨과 소란의 공연, 날씨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고 현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소란은 오는 9월 14일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뜻밖의 선물’이라는 단독 공연을 가지며, 오는 10월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4’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해피로봇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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