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아’ 스틸 속 제니퍼 코넬리와 러셀 크로(왼쪽부터)

개봉 7일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노아’(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속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제작진의 의도가 밝혀졌다

#1. ‘노아’가 팔에 감는 뱀의 허물! 스스로 선(善)함을 벗은 뱀에 대한 교훈‘선함이 남아있는 허물을 팔에 둘러 선함을 벗지 말자는 가르침’을 상징화

뱀의 허물은 영화 ‘노아’에서 종종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 ‘노아’의 아버지가 뱀의 허물을 팔에 감았던 것에 이어 후반부 ‘노아’는 그 뱀의 허물을 자신의 팔에 감는다. 이에 대해 관객들은 성경 속에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는 등 사탄을 상징하는 뱀의 허물을 노아가 팔에 두른 의미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

제작진은 창세기 3장 21절에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둘에게 (동물의) 껍질로 만들어진 옷을 주셨다는 데서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에덴동산에 있는 수많은 동물 중 유일하게 죽이지 않고 껍질(허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뱀 껍질이라는 결론을 얻은 것.영화에서는 뱀이 허물을 벗는 모습이 여러 번 그려지는 데 이는 본래 창조주가 만든 선한 뱀이 선함을 벗고 그 안에 숨어있는 악함을 드러내는 것을 강조한 장면이라며, 창조주가 아담에게 준 것은 본래의 선함이 있는 뱀의 껍질이며, 선함을 벗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자 에덴동산 밖의 영혼의 냉혹함으로부터 아담의 후손을 지켜주는 에덴동산의 신성한 조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허물은 ‘선’을 뜻하며 뱀은 이 허물(선)을 버리며 악한 존재를 드러내는 데, 인간들은 선함을 벗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뱀 허물을 팔에 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노아’ 스틸 속 엠마 왓슨
#2. 성경 속 ‘노아’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창조주!
영화 ‘노아’에서 계시로 바뀐 이유는?

성경에서 창조주는 ‘노아’에게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가 올 것임을 직접 이야기한다. 특히 창세기에서 “God said to Noah”라고 표현되는 부분에서 ‘say’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해석했을 때, 언어로서 전해지는 말 외에 다양한 수단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작진은 성경의 의미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노아’의 꿈, 환영을 통해 창조주의 계시를 표현한 것이다.

이 방식을 택함으로써 제작진은 창조주의 목소리를 별도로 캐스팅하지 않아도 됐을 뿐 아니라, 배우의 목소리로는 창조주의 경외감을 연출하지 못했을 것이라 전했다. ‘노아’는 꿈과 환영을 통해 창조주의 계시를 해석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할 수 있었다.#3. ‘노아’의 가족은 채식주의자?!
성경에 근거해 상상력을 더했다!

제작진은 ‘노아’의 가족이 채식주의자로 표현이 되는 이유를 창세기에도 언급되어 있는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창세기1:29)”에서 근거를 찾았다. 창조주는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았으며 이는 대홍수가 끝난 후, 창조주가 무지개를 띄우고 ‘노아’와 그의 후손들이 새로운 약속을 만들어낸 이후에 허락했다. 즉, 대홍수가 있기 전 인간은 식물만 먹을 수 있다는 원칙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은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창조주의 뜻에 따라 살았다면 당연히 그들을 채식주의자로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스토리의 풍성함을 위해 영화적 상상력을 부여한 반면, 뱀의 허물, 창조주가 ‘노아’에게 계시를 내리는 장면, ‘노아’의 가족을 채식주의자로 설정하는 등 영화 곳곳에 성경이 지닌 해석을 그대로 전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영화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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