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태평양 순회를 마치고 돌아온 B.A.P(비에이피)는 악에 정의로서 대항하기 위해 ‘Badman(배드맨, 나쁜 남자)’이 돼서 나타났다. 그만큼 안무에는 남성적인 퍼포먼스와 메시지를 구현하는 춤으로 가득하다. 범죄 현장을 급습하는 듯한 사이렌 소리와 빛을 비추는 랜턴, 댄서와 멤버들이 싸우듯이 엉겨 붙는 춤, 그리고 예수님처럼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십자가 춤, 주먹을 날리듯 박력 있게 팔을 흔드는 크럼핑 등 B.A.P의 무대에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들이 잔뜩 있다. 어떤 음악방송이 B.A.P가 가진 나쁜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렸을까?

# 총평) 엠카 > 인가 = 음중 > 뮤뱅
음악방송들은 B.A.P 특유의 남성적이고 무거운 분위기를 살리면서 포인트 안무를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B.A.P가 스스로도 강조했던 십자가 춤과 랜턴 춤, 그리고 크럼핑을 모든 방송사가 정성스럽게 잡아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KBS2 ‘뮤직뱅크’(이하 뮤뱅)와 SBS‘인기가요’(이하 인가)는 불을 통해 십자가 춤을 더욱 멋있게 부각시켰고, MBC ‘쇼!음악중심’(이하 음중)은 특유의 사선앵글로 비교적 정적인 춤인 십자가 춤에 효과를 줬다. 또한 붉은 빛의 무대 세트로 강렬함을 더했다. Mnet‘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도 전체적으로 붉은 조명과 무대 세트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방송사들은 방용국의 첫 번째 랩에서 나머지 멤버들과 댄서들이 싸우는 듯한 퍼포먼스도 모두 놓치지 않고 잡았다. 모든 방송사가 준수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지만, 포인트 안무를 자세히 비교한 결과 조금 더 디테일을 살린 방송은 ‘엠카’였다.# 포인트 1) 도입부의 랜턴 효과 : 음중 > 엠카 > 인가 > 뮤뱅
‘Badman’이 시작할 때, 사이렌 소리와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방용국 외에 나머지 멤버들이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다. 그리고 멤버들이 노래 시작과 동시에 유리창을 깨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일어난다. 이 때, 댄서들이 뒤에서 랜턴을 비추며 효과를 더한다. 이 부분은 카메라워크를 살피기보다는 마치 범죄 현장을 급습한 듯한 분위기를 어느 방송사가 더 효과적으로 살렸는지 비교했다. ‘음중’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으로 랜턴의 빛을 효과적으로 살렸으며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대현의 얼굴도 잘 드러났다. 바로 이어지는 방용국의 랩 시작에 맞춰 확 밝아지는 조명도 효과적이었다. ‘엠카’는 전체적으로 붉은 빛의 조명이어서 다른 방송사에 비해 랜턴의 빛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부러 카메라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빛 번짐을 유도해 효과를 살렸다. ‘인가’는 ‘음중’과 비슷한 조명 구성이었지만, 대현의 파트 때의 조명이 이미 많이 밝은 상태여서 방용국의 랩 파트가 등장할 때 주는 조명의 임팩트가 ‘음중’에 비해 약했다. ‘뮤뱅’은 아예 조명을 꺼버려서 랜턴의 효과를 극명하게 살렸지만, 잘생긴 대현의 얼굴을 보고 싶다.

# 포인트 2) 1절의 영재와 힘찬의 배틀 : 엠카 > 인가 > 음중 > 뮤뱅
방용국의 랩이 끝나고 영재가 등장한다. 이때 영재-힘찬-종업의 순서로 한 소절씩 부르는데 영재가 부르고 나서 댄서들과 함께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 왼쪽에서 힘찬이 멤버들을 이끌고 등장한다. 이는 마치 영재와 힘찬의 배틀이 시작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힘찬의 소절이 끝나가면서 힘찬과 영재는 가운데로 와서 마주선 뒤에 한 번에 돌아서면서 종업의 파트가 시작된다. 영재와 댄서, 힘찬과 나머지 멤버의 만든 구도를 살리면서 마지막에 마주서는 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엠카’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들은 구도를 잡는 데에는 조금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엠카’는 영재가 댄서들과 함께 이동함과 동시에 힘찬이 등장하는 모습까지 모두 풀샷으로 잡아 구도를 효과적으로 살렸다. 나머지 방송사들은 영재의 파트가 끝나자마자 힘찬을 클로즈업해서 구도를 살리지 못했다. ‘인가’와 ‘음중’은 마주서는 힘찬과 영재를 ‘엠카’보다 더 잘 잡았다. ‘뮤뱅’은 중간에 풀샷을 한 번 잡기는 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 포인트 3) 2절의 힘찬 : 엠카 > 뮤뱅 = 인가 = 음중
2절에서 다시 영재-힘찬-종업이 한 소절씩 이어갈 때 힘찬의 파트에서 힘찬은 마치 멤버들을 자신이 직접 처단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힘찬이 가운데 위치하고 멤버들은 그를 둘러싸고 무릎을 꿇고 있다. 멤버들은 힘찬의 손짓에 따라 춤을 추며 결국 힘찬이 총구를 겨눠 쏘는 동작에 멤버들은 모두 동시에 고개를 꺾는다. ‘엠카’는 이러한 일련의 동작들을 풀샷으로 유지하며 모두 잡아냈다. 나머지 방송사들은 모두 각자 한 가지씩 아쉬움이 있었다. ‘뮤뱅’은 처음에는 풀샷을 유지하며 잘 잡는 듯했으나 힘찬이 총을 쏠 때는 힘찬을 클로즈업해 쓰러지는 멤버들을 전혀 잡지 못했다. ‘인가’은 간간히 풀샷으로 힘찬의 손짓에 움직이는 멤버들을 드러냈지만, 클로즈업이 더 많아 효과적으로 잡지 못했으며 마지막 총을 쏘는 순간에는 뒤늦은 풀샷으로 고개를 꺾는 멤버들의 모습이 조금밖에 잡히지 않았다. ‘음중’은 처음부터 힘찬을 클로즈업으로 잡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총 쏘는 포인트는 효과적으로 잡았다.

글,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KBS, MBC, SBS, T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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