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연년생 삼 형제를 키우고 있는 고딩 엄마 변은지가 넷째 유산을 고백하며 오열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3회에서는 19세에 임신해 4~6살 연년생 삼 형제를 키우고 있는 변은지, 김형수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어 변은지의 사연이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소개됐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강원도 영월에서 미모로 이름을 날린 변은지는 SNS에 올린 자신의 오픈채팅방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고, 그의 다정함과 자상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교제를 시작했다.

3개월 뒤 이들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변은지의 부모님은 충격 속에서도 "아이를 낳겠다"는 두 사람의 의지를 믿으며 출산을 허락해줬다. 그러나 남자친구 어머니가 여전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변은지는 동네에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 자퇴까지 한 채 아이를 낳았다. 결국 현실 육아에 지친 변은지가 극심한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절벽에서 극단적인 생각했다.

변은지의 일상이 공개됐다. 산후 우울증을 극복한 변은지와 김형수 부부는 어느덧 6세 하준, 5세 하성, 4세 하민 등 삼 형제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요정 같은 아이들의 인사를 본 박미선은 "1년에 한 번씩 배가 불렀던 거야?"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변은지는 "어차피 아이를 키울 바에는 한꺼번에 빨리 키우자고 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년생 터울을 계획했다는 변은지는 능숙한 요리 솜씨로 프렌치토스트를 해준 뒤, 남편과 차분하게 삼 형제 등원 준비를 완료했다. 아이들의 등원을 담당한 김형수는 집에 돌아와 쇼핑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김형수는 "와이프가 아이를 혼자 돌보는 것이 정말 힘들어 보여서 아내를 돕기 위해 재택근무를 택했다"고 말해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아이들의 하원 후 변은지, 김형수 부부는 배드민턴장으로 향해 부부의 공통 취미인 배드민턴을 즐겼다. 이 자리에서 변은지는 동료들에게 "동네가 좁다 보니 어린 나이에 임신한 데 대한 안 좋은 말들이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충북 제천으로 도망치듯 떠나 아이를 낳았다"며 당시의 상처를 덤덤히 털어놨다.

이후 이들은 변은지의 시댁에 도착해 단란하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변은지의 출산을 반대했던 시어머니는 어느덧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있었는데, 대화 도중 아들 부부에게 "이제는 손녀를 보고 싶다"는 속내를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날 밤, 부부는 넷째 계획에 관련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딸을 원하는 김형수와 달리 변은지는 "예전과 달리 아이를 낳는 게 두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넷째를 임신한 뒤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고 밝히며 오열했다. 변은지는 아이 이야기만 나와도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선예는 "아이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서 벗어나면 좋겠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며칠 뒤 변은지, 김형수 가족은 변은지의 친정집을 찾았다. 육 남매 중 넷째로 자란 변은지의 친정에서는 대가족답게 식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친정엄마의 손맛이 담긴 저녁 식사를 함께한 후 변은지는 곧 독립을 앞둔 남동생에게 "여자친구와 동거는 하지 마라"고 현실 조언을 건넸다.

이유를 묻자 "내가 이미 겪었던 일이지 않으냐"며 "(10대 시절 임신과 출산이) 힘들기도 했고, 옳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답해 현실적인 경험으로 인해 한결 철이 든 모습을 보였다. 또한 변은지는 친정엄마와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유산으로 인해 상심한 변은지에게 엄마는 "나도 두 번의 유산을 겪었다"고 처음으로 직접 상처를 고백했다. 이어 친정엄마는 "다시 유산될 수 있다는 걱정은 버리고, 힘을 내라"고 위로했다.

변은지는 "남편과 넷째 계획에 관련해 다시 대화를 나눠봤는데, 둘 다 아직 어린 만큼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교진은 "24살인 만큼 지금부터 뭐든 새로운 시작을 해도 늦지 않았다"고 했다. 선예 또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금처럼만 행복하기만을 바란다"고 응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