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 새로운 막장의 다크호스
, 새로운 막장의 다크호스" /> 첫 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남편이 한 남자 고아를 자신의 집에 들였다. 그 아이는 남편이 사랑한 여자의 아들이다. 아내는 20여 년 동안 남자 아이를 괴롭힌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신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의 설정만으로 ‘막장’ 유무를 가릴 수는 없다. 하지만 첫 회부터 20여 년 동안 가족들 앞에서는 입양된 아이를 천사처럼 대하고, 따로 있을 때는 악마처럼 대하는 여자가 등장한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그렇게 20년 동안 살며 겪었던 심리적 문제 보다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과거의 비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드라마는 ‘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 여자, 조윤희(윤여정)의 딸 한지민(조윤희)을 사랑하는 남자이자 조윤희에게 20여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한 이태영(이태곤)은 첫 회부터 재벌가의 딸인 문현진(소유진)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암시하고 있다. 의 전작 MBC 가 ‘지옥에서 온 시아버지’ 장인식(임채무)의 비상식적인 면모를 보여주기까지 어느 정도 캐릭터와 스토리를 정석적으로 쌓아 나갔다면, 는 어떻게든 더 빨리 ‘막장 전개’의 쾌락으로 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MBC는 처럼 ‘하드코어 막장’이라 해도 좋을 MBC 아침드라마의 문법을 저녁 일일 드라마 시간대까지 옮긴 것일까. 기획의도부터 “새로운 막장의 다크호스. 복수, 세대를 넘나들며 우려먹었을 영원한 테마 멜로. 이보다 진부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믹스된다면?”이라니. 그리고 심지어 윤여정-박상원-김용건-김보연이 출연한다니. 이걸 끔찍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상하게 기대된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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