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일 방영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지난 1일 방영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호텔 블루문’이라는 열린 결말을 제시하며 종영 이후에도 특유의 매혹은 계속될 것이라는 상상을 자극했다.

지난 1일 방영된 ‘호텔 델루나’는 장만월(이지은 분)이 운영하던 달의 객잔 직원들을 한 명씩 떠나보냈다. 김선비(신정근 분)가 먼저 저승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 전에 장만월은 구찬성(여진구 분)과 함께 ‘음란서생’이라는 오명이 붙은 김선비의 한을 풀어줬다. 김선비는 자신은 음란서생이 아니라 작자 미상이라고 알려진 춘향전, 심청전, 흥부놀부 등의 저자라고 털어놨고, 장만월과 구찬성은 이를 토대로 작가들을 섭외해 새로운 소설이 만들어지도록 도왔다. 호텔 델루나에서 바텐더였던 김선비는 장만월을 포함한 직원들을 위해 마지막 칵테일을 만들어 준 후 저승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다음 차례는 지현중(표지훈 분)이었다. 동생 현미가 사망하면서 지현중도 저승에 갈 때가 된 것이다. 김유나(강미나 분)는 지현중이 가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현미가 있는 병원에 와서 눈물을 보였다. 김유나는 지현중이 가기 전 마고신(서이숙 분)에게 특별히 부탁해 얻어온 꽃을 선물하며 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최서희(배해선 분)와 장만월의 이별에도 슬픔과 감동이 함께 따랐다. 저승 택시를 타는 최서희를 보던 장만월은 한 번 안아보고 싶다고 불렀고, 눈물을 삼키고 택시를 타려던 최서희는 “왜 저를 울리세요?”라며 장만월에게 안겼다. 장만월은 가만히 최서희를 토닥여줬다. 최서희는 “안쓰럽고 딱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한 번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했고, 장만월은 “객실장은 아주 여러 번 나를 위로해줬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장만월과 구찬성도 이별했다. 그 전에 구찬성이 장만월에게 준 마지막 선물은 겨울이었다. 구찬성은 호텔 델루나에 찾아온 마고신에게 그가 찾는 가위를 돌려주며 장만월과 함께 겨울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장만월은 호텔 델루나에서 구찬성과 겨울의 눈을 함께 봤고, 혼자 저승으로 걸어갔다. 이후 장만월과 구찬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세상으로 보이는 곳에서 재회했다. 영이 쉬어가는 객잔은 ‘호텔 블루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업했다. ‘호텔 블루문’이라는 간판이 켜지자 특별 출연한 배우 김수현이 “달이 떴군요. 영업 시작합니다”라고 영업을 개시했다.

‘호텔 델루나’는 장만월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도 있고 화려하게 완성시켰다. 이지은은 괴팍하고 아름다운 설정의 장만월을 탄탄하게 그려냈고, 여진구는 구찬성의 순정을 이전보다 더 깊이있는 연기로 표현했다. 장만월과 구찬성의 사랑 외에도 강미나와 표지훈의 이뤄지지 못한 사랑 또한 ‘호텔 델루나’를 보는 확실한 재미 중의 하나였다. 특히 강미나는 마지막 회에서 진정성 있는 눈물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이지은과 여진구, 신정근·최서희·지현중 등 호텔 델루나의 직원들은 매주 ‘델루나’라는 환상의 장소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호텔 델루나’의 OST도 연이어 흥행했다. ‘호텔 블루문’이라는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바람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호텔 델루나’ 후속으로는 ‘아스달 연대기 파트3’가 오는 7일 밤 9시부터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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