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곽정은·한혜연, 각종 논란에도 활동 복귀
유튜브 조회수, 회당 몇 만은 '거뜬'
수익은 올렸지만, 대중의 마음은?
한혜연, 곽정은./사진=텐아시아 DB
한혜연, 곽정은./사진=텐아시아 DB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작가 곽정은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각종 논란을 딛고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희롱 논란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곽정은의 입담은 비교적 유해졌고, ‘뒷광고’ 논란으로 자숙했다가 복귀한 한혜연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러 이유로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두 사람이 대중과 타협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곽정은은 최근 방송을 통해 자신의 높은 수익을 자랑했다. 9일 방송되는 KBS Joy '국민 영수증' 26회 예고에는 그가 수입에 대한 질문에 "내 당당함은 통장 상태와 월수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면서 "저는 재테크 아닌 재능 테크를 한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해서 버는 돈의 액수를 늘리는 거다. 시간당 버는 돈이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작가와 칼럼니스트를 겸하는 곽정은의 재능은 ‘언어’일 터. 하지만 그는 자신이 높이 사는 이 ‘재능’으로 인해 여러 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엔 발언에 주의하는 모습이지만, 성희롱성 발언을 비롯해 성범죄 피해자를 힐난하는 듯한 모습 등으로 대중과 기 싸움을 벌이던 그의 모습은 그대로 캐릭터로 굳어졌다.

복귀엔 성공했지만, 한번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 방송인의 길을 선택한 만큼 대중의 관심 밖에선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 논란으로 아직 대중의 눈 밖에 난 채 자신의 당당함이 ‘통장’과 ‘월수입’에서 나온다는 곽정은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처
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처
곽정은은 2014년 11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게스트로 참석한 장기하에게 "말수도 적어 보이지만 노래할 때 몸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다”며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라는 상상하게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로이킴에 대해서도 “어리고 순수해 보이는데 키스 실력이 궁금한 남자”라고 말했다.

이후 2017년 연예계를 뒤흔든 ‘몸캠 논란’에 한마디 얹었다가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그는 “노출 동영상 주인공들을 (우리가)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었고, 있었을 것이고, 지금도 하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다만 몰랐긴 하지만 자기화면 앞에서 스스로 찍힌 부분이기에 피해자이기를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슈퍼스타’에서 ‘1호 뒷광고 유튜버’로 전락했다.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아 올린 그는 국내 톱 모델들과의 친분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슈스스’는 80만 이상의 구독자를 모으며 대형 유튜버로 단숨에 성장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사진= 유튜브 '슈스스TV' 캡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사진= 유튜브 '슈스스TV' 캡처
2020년, 잘나가던 한혜연은 위기를 맞았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콘텐츠가 알고 보니 광고료를 지급받은 PPL 영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슈스스’ 측은 대부분의 영상에서 유료 광고 표기가 누락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혜연을 사랑했던 대중의 배신감은 컸다. '슈스스'는 2020년 7월 '뒷광고' 논란으로 25만 명 이상의 구독자가 떠났다. 지난해 8월, 자숙 끝에 모든 댓글 창을 폐쇄한 상태로 첫 영상을 올렸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따가웠다. 이후 신규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한 결과 적게는 몇천에서 많게는 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혜연 역시 자신의 특기를 살려 흥했지만, 그로 인해 실패를 맛본 케이스.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연예계 스타일링 분야를 휘어잡고 있지만 과한 욕심으로 인해 진짜 ‘슈퍼스타’에 오르진 못했다.

‘곽정은. 한혜연 두 사람은 각자의 재능을 되살려 다시 일어서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나, 미움을 사랑으로 되돌리는 건 몇 배나 어려운 일. 비호감 이미지에 반전을 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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