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돈, 희망의 발차기로 '림프암' 퇴치
감성에 호소하던 최성봉, 자취 감췄다
비교되는 행보에 엇갈리는 반응
최성봉(왼쪽), 인교돈./사진=SNS
최성봉(왼쪽), 인교돈./사진=SNS
암을 이겨내고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인교돈이 감동을 안겼다. 23살의 어린 나이에 악성 림프암 확진을 받았던 그는 투병 중에도 국제 대회에 출전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병은 의사가 무균실을 권할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고.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이겨낸 인교돈은 30세의 나이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 7월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희망의 발차기를 날려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대해 인교돈은 스스로도 "인간 승리"라고 말하며 감격했다.

반면 암 투병으로 희망을 선사할 '뻔' 했던 최성봉은 모금에 나섰다. 그는 지난 1월 소속사 봉봉컴퍼니를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샘 저하증 및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고, 모금을 진행했다. 이는 첫 정규 앨범 제작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2천 만원 펀딩에 성공한 최성봉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 뜨거웠다.

하지만 유튜버 이진호의 폭로로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최성봉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진호는 최성봉의 여성 팬들에게서 들은 증언을 토대로 최성봉이 암 투병 중 음주와 흡연을 즐겼으며 그가 입은 환자복 또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 진료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최성봉 또한 일부 인정하며 "후원금을 돌려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사진=인교돈 인스타그램
사진=인교돈 인스타그램
오로지 '감성'에만 호소했던 최성봉은 자취를 감췄다. SNS, 유튜브 등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소통을 막아버린 것. 스스로의 노력으로 인간 승리를 이루며 값진 희망을 안긴 인교돈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인교돈은 5년이라는 긴 투병 생활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아냈고, 메달이라는 결과물로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들을 지켜보던 팬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암 투병 자의 가족인 누리꾼 A 씨는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 의혹에 분노했다. 그는 "인간이라는 게 이렇게 사악할 수 있구나 싶다"며 "모든 게 들키니 이젠 극단적으로 팬들을 압박하는 모습에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반면 인교돈의 모습을 본 대중은 암 투병을 이겨낸 그의 모습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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