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새벽이 남긴 희망 메시지
진·이미도·박탐희 등 이어지는 추모 물결
사진=새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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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유튜버 새벽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채 세상을 등졌다.

지난 30일 소속사 아이스크리에이티브의 김은하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벽의 비보를 전했다. 김 대표는 "빛나고 소중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자 소속 크리에이터 새벽, 이정주 님이 오늘 아침 별이 됐다. 이 슬픔과 황망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하며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그를 추모했다.

새벽의 비보를 접한 이들의 추모 행렬은 이어졌다. 그룹 러블리즈 멤버 진은 "나의 연예인 새벽 언니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훨훨 날아다니길 바라요"라며 "그동안 씩씩하게 잘 이겨내 줘서 고마워요. 잊지않을게요 사랑해요. 새벽"이라고 남겼다.

배우 이미도 역시 댓글로 "새벽 님, 그곳에서 천사 같은 모습 그대로 더욱 밝게 빛나길"이라고 남겼고, 배우 박탐희는 "늘 싱그럽게 웃던 모습이 참 예뻤던 새벽 천사. 잊지 못할 거예요. 그곳에서 편히 쉬어요"라며 애도했다.
사진=새벽 인스타그램
사진=새벽 인스타그램
새벽은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여행, 일상 등을 공개하는 유튜버로, 메인 채널은 구독자 6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9년 2월 유튜브를 통해 림프종(혈액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한 달 전 그의 마지막 인스타그램에는 "병원에서 나가면 이맘때 날씨가 되어있을까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만개한 장미꽃 앞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새벽의 모습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새벽은 지난해 11월 SBS '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남자친구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5년이나 곁을 지켜준 남자친구 민건 씨를 소개하며 "남자친구와 미래를 약속하지 못할 때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는 이내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새벽은 아무렇지도 않게 암 투병에 관해 얘기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힘을 전했다.
사진=새벽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 새벽 편' 영상 캡처
사진=새벽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 새벽 편' 영상 캡처
새벽은 먼 길을 떠나기 전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안겼다.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 새벽 편'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용기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가 담겼다.

여성으로서, 뷰티 유튜버로서 머리카락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에 큰 용기가 필요했을 터. 영상 속 새벽은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를 전부 밀어버릴 수 밖에 없었지만, 그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줬다.

새벽은 "두 번째 보너스 인생을 얻었다"고 말했다. 두려운 마음을 갖기보다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생각을 달리 하고 나니 내 시간을 더 값지게 쓰고 싶었다"며 "하고 싶은 걸 하라"고 강조했다.

그의 본명은 이정주다. 새벽은 '새벽에 일어나야 성공한다'는 책 글귀를 보고 만든 이름이다. 이름처럼 그는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해서 잠드는 순간까지 후회 없는 나날을 보냈다. 죽음 앞에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살아갔다. 그가 떠난 후 남긴 것들은 많은 이들에게 스스로의 반성과 더불어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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