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에
"역사적 사실 기반" 설명 논란

'조선구마사' 측 "해당 사안 발견 후 수정 요청"
/사진=WeTV 캡처
/사진=WeTV 캡처
"'조선구마사'는 북한 건국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둔 드라마"라는 중화권 기반 동영상 사이트의 설명이 수정됐다.

25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측은 "해당 사안을 발견하고, 해당 플랫폼에 수정 요청을 했다"며 "현재 번역 오류는 모두 수정됐다"고 밝혔다.

중화권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사이트 WeTV는 '조선구마사'를 해외에 '독점' 공개하면서 작품 설명에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밝혔다. 또한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의 건국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태종과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이 악력에 맞서 혈투를 벌인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지만 첫방송 이후 역사적인 인물인 태종과 충녕대군을 왜곡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료가 명확한 배경과 소품까지 중화풍으로 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의 김치, 아리랑, 한복 등 전통문화를 자신들이 원조라 우기는 것은 물론 윤동주, 안중근 등 역사적 인물과 김연아, 이영애와 같은 유명인까지 '조선족'이라고 포털 사이트에 게재하면서 반감이 커진 상태인 만큼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은 더욱 반감을 키웠다.

방송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틀 만에 200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제작지원,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돌면서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방송 앞 뒤로 붙는 20여 건의 광고주와 엔딩 배너 광고에 참여한 3개의 제작지원사가 '손절'을 선언했다.

특히 장소 제공, 협찬 계약을 맺었던 나주시, 문경시에서도 더이상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고, 엔딩에서도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조선구마사'와 거리두기가 확산됐다. 광고, 제작지원 없이 방영되는 드라마로 등극할 상황이다.

'조선구마사' 제작사와 SBS는 이에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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