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인, '골프장 갑질 논란' 공식 기자 회견
박수인 "캐디 측 주장 사실 아냐"
'골프장 갑질 논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는 배우 박수인./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골프장 갑질 논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는 배우 박수인./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 별관 사이프러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변호사와 같이 참석한 박수인은 골프장 캐디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수인은 “지난 6월 19일, 지인들의 단체 골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골프장을 방문했다. 내가 최근 수입이 없어 힘든 걸 알았던 지인이 자리가 남았다고 게스트로 초대한 자리였다. 골프비는 내 카드로 직접 할부 결제했다”며 “캐디가 주장한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하느라 이동이 지연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사진은 라운딩 시작 전에 한번, 후반전 해가 지는 노을 앞에서 한 번 찍은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캐디분이 저희에게 ‘느려 터졌네, 느려 터졌어’를 반복해 쫓기듯 골프를 쳐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늦은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이미 밀려 있어서 우리가 30분 넘게 대기를 해야 했다”면서 “내가 골프를 칠 때마다 캐디 분은 잔소리와 짜증 섞인 목소리로 구박 했다. 왜 이렇게 느리냐며 빨리 치라고 했고, 간섭 했다. 심지어 손가락질을 하며 ‘누가 요즘 그런 신발을 신냐’고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수인은 “나는 지금까지 갑의 위치가 되어 본적이 없다. 철저히 을로 살아왔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내가 배우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최근 이슈인 ‘갑질 사건’으로 둔갑시켜 나를 비난하고 있다. 나는 갑질 배우 박수인이 아닌 배우 박수인이라는 명예를 되찾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진실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고된 무명 생활을 버텨낸 원동력이자 에너지였다”며 “이런 논란으로 인해 걱정하는, 병상에서 투병중인 아빠가 이러한 딸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박수인은 지난 23일 '골프장에서 여배우가 캐디에게 갑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 경기를 지연해 코스 운영에 지장을 끼친 여배우에게 캐디가 협조를 당부하자 막말을 했다는 것. 여기에 캐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캐디 비용을 환불해 달라 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골프장 홈페이지에 "쓰레기 골프장" "캐디들 몰상식에 아주 X판" 등이라 쓰며 불만을 표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박수인 변호사 측은 “보도된 기사는 골프장과 캐디 측의 일방적 주장이다. 진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직접 당사자가 아닌 관계자, 다른 캐디 등이다. 박수인 씨 입장이나 동행한 지인들의 증언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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