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휴머니멀’의 박신혜./사진제공=MBC
‘휴머니멀’의 박신혜./사진제공=MBC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오늘(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휴머니멀’은 지난 1월 한 달간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와 뛰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본방송 4부작에 이어 오늘 방송되는 5부 에필로그 ‘공존으로의 여정’에서는 미처 담지 못한 추가 에피소드들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 충격의 트로피 헌팅, 촬영 뒷이야기
‘휴머니멀’ 본방송 또는 재방송 이후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을 기록한 ‘트로피 헌팅’. 쾌락을 위해 동물을 살상하는 트로피 헌팅은 그만큼 충격적이고 불편한 진실이었다. 미국에서부터 아프리카 잠비아까지 트로피 헌터의 헌팅 전 과정을 촬영한 제작진은 촬영 당시 괴로웠던 마음을 이번 에필로그에서 털어놓는다.

헌터의 총에 하마가 죽는 것을 본 직후 연출을 맡은 김현기 PD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좋다고 하이파이브를 청하는데 웃을 수가 없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촬영감독 또한 헌터 올리비아의 얼굴에서 ‘악마의 미소’를 보았다며 카메라에 담긴 섬뜩한 순간을 회상했다. 4대륙 10개국을 1년간 돌아다니며 동물들이 처한 슬픈 현실을 두 눈으로 목격한 제작진이 전하는 촬영 코멘터리가 전격 공개된다.

‘휴머니멀’ 방송 화면./사진제공=MBC
‘휴머니멀’ 방송 화면./사진제공=MBC
◆ 프레젠터들의 메이킹 필름과 감춰진 진심
에필로그에는 프레젠터 유해진, 박신혜, 류승룡이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 및 메이킹 필름도 포함되어 있다. 꼬박 60시간에 걸쳐 이동한 후 뜻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겨울 추위를 경험한 류승룡, 촬영용 사파리차로 오지를 누비다 사자를 발견하고 환호하며 “휴머니멀 만세”를 외치는 박신혜, 트로피 헌터의 집에 걸려있는 박제들에 충격을 받고 뛰쳐나와 괴로워하는 유해진까지 프레젠터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제작과정을 엿볼 수 있다.

◆ 박신혜의 육해공 대활약상 공개
‘휴머니멀’의 히로인 박신혜는 안 타본 교통수단이 없을 정도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여객기에서부터 오지로 이동하는 경비행기와 헬리콥터, 촬영용 사파리카, 전동 카트, 강과 바다를 이동하는 모터보트에 이르기까지 공중, 육상,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촬영에 박신혜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이루어진 돌고래와 해녀 촬영에서는 직접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해녀와 함께 잠수까지 해내 제작진을 감동시켰다. 이 촬영을 위해 박신혜는 스쿠버 레슨을 자청해 3차례 잠수 훈련을 받은 뒤 제주도 앞바다로 오는 열정을 보였다. 촬영 당일 제주도에 풍랑주의보가 올 정도로 파도가 높았지만, 전문가의 동행 하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휴머니멀’의 김우빈./사진제공=MBC
‘휴머니멀’의 김우빈./사진제공=MBC
장기 프로젝트를 끝낸 세 프레젠터와 내레이터 김우빈의 소감도 이번 에필로그를 통해 공개된다. 배우 유해진은 “소수의 활동가에게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공존이라는 희망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내레이터로 참여한 배우 김우빈은 “휴머니멀을 통해 야생동물의 실상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이번 다큐멘터리가 자신과 세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인간의 잔인함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게 만든 ‘휴머니멀’의 마지막회 ‘에필로그-공존으로의 여정’ 편은 30일 오후 10시 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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