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퀵><7광구> 제작자 윤제균 “세계 1류 상품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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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1000만 VVIP 클럽에 가입한 윤제균 감독의 성공 신화는 유명하다. , 으로 단번에 흥행 감독의 대열에 올랐으나 으로 슬럼프를 겪었고 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가 설립한 JK필름은 이미 충무로 최대 규모의 제작사로 자리잡았다. 2주 간격으로 개봉한 두 편의 100억대 영화 , 는 JK필름의 현주소다. 윤제균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연출하게 할리우드 프로젝트 와 이명세 감독이 연출하는 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윤제균 감독의 목표는 뚜렷하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오랫동안 상업영화의 한복판에서 활동하는 것도 그의 꿈이다.

에 이어 2주 만에 다. 100억대 영화를 연이어 개봉하게 돼 부담이 클 것 같다.
윤제균: 둘 다 심적인 부담감이 큰 작품이다. 기대가 큰 작품들이니 잘 못되면 어떡하나 부담이 크다.

직접 연출하고 제작하는 것보단 덜하지 않나.
윤제균: 제작만 하면 덜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엔 때와 비교해서 결코 덜하지 않다. 일단 두 작품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거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한 제작사의 100억대 작품을 2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배급사의 전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윤제균: 개인적인 바람은 와 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잘 됐듯이 두 영화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여름시장이 크니까 둘 다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있다. 투자사도 긍정적인 믿음으로 결정했을 것이고 나도 거기에 따라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를 4일 개봉하는데 반대할 수 없다. 와 에 이어 3D 상영관을 잡으려면 어쩔 수 없다. 여름 시장을 잡고 가려면 더 늦출 수도 없다. 비단 우리 영화만 잘되기 바라는 건 아니다. 도 도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큰 영화는 하나만 잘 못 돼도 영화계가 휘청거리니까.

과 중 어떤 작품에 더 자신감이 있나.
윤제균: 진짜 모르겠다. 덜 고민되는 작품이 없다. 서로 특징이 너무 다르니까. 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도전이다. 이 영화가 잘 되면 테크놀로지에 대한 도전도 많아질 것이고 좀 더 열린 캐스팅도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될 거다. 는 3D에 대한 사명감이 있는 거다. 이게 잘 못 되면 앞으로 국내에서 3D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거다. 명분 때문에라도 우리나라 영화계를 위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흥행만 바라보고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다. 나를 위해서도, 영화계 전체를 위해서도 좀 더 가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기술집약적인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건가.
윤제균: 내가 잘할 수 있는 길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게 나를 위해서도 영화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 내 주제파악을 한 거지. 예술적이고 작품성이 있는 영화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보다도 좀 더 상업적인 길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테크놀로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시장을 세계로 넓히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분명 우리나라 영화계가 넘어야 할 산은 테크놀로지가 아닌가. 10년 후에는 영화라는 한국 상품이 지금의 TV, 반도체, 휴대전화처럼 세계 1류 상품 중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

JK필름을 영화계의 삼성으로 키우고 싶다는 말로도 들린다.
윤제균: 그런 의미는 아니다. 해외 개척에 있어서 작품성 있는 영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테크놀로지가 동반된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어내야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 거다. 는 예고편 하나만으로 46개 나라에 팔렸고 도 10개국 이상에 판매됐다. 두 영화가 기존 영화와 달리 예고편만으로 선판매가 된 것은 를 사 간 바이어들이 자국에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리우드를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할리우드 다음으로 팔리는 상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영화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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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세계 1류 상품으로 만들고 싶다”
국내 CG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윤제균: 1492픽처스의 대표인 크리스 컬럼버스 감독은 를 보고 제작비가 1000만 달러밖에 안 된다는 데 깜짝 놀랐다. 할리우드에서 만들면 1억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80~90% 퀄리티를 10분의 1의 제작비로 만들었다는 거다. 도 작업 중간에 2분짜리 프로모션 영상을 보더니 자기들은 1000억 원 정도 들이면 나올 것 같다고 하더라. 혹자는 100억 원을 들여서 그 정도밖에 안 되냐고 하지만 그 제작비에 그만큼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건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는 기술 이전의 조건이 있어서 결코 비싼 것이 아니었다. 그때 이전받은 기술을 과 에 응용했다. 그런 것이 쌓이면 할리우드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선 세계 최고의 수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잖아. 차근차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안 해보면 모르는 거다.

의 CG는 진일보한 국내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윤제균: 의 CG 장면은 블루스크린 세트에서 찍은 것과 실제 배경을 찍은 것, 3D 디지털 캐릭터 등 레이어가 11장이 들어간다. 보통 CG를 입힌다고 해도 레이어는 2~3장에 불과하다. 레이어 하나에 몇 억이 들어간다. 은 오로지 국내 기술로만 찍었다. CG 스태프들이 먹고살려면 이런 영화들이 꾸준히 나와 줘야 한다.

반면 두 작품의 스토리의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윤제균: 만든 사람 입장에서 반론을 제기한다면 이런 거다. 할리우드 측에서는 가 너무 로컬적이라고 본다. 세계 시장에 내놓기엔 로컬적인 이야기가 많다는 거다. 전 세계 보편적인 이야기는 아닌 거다. 우리나라 서민들의 이야기니까. 편집본을 본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너무 기발하다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이야기인 거다. 폭탄이 설치된 헬멧이라는 설정 자체가 긴장감을 줄 수 있어서 좋은 평을 받았다. 할리우드 사람들은 오히려 독창적이고 새롭다고 말한다. 역시 영웅이 안 나오는 서민들의 이야기라 새롭다고 말한다.

의 주인공이 액션 블록버스터의 히어로로는 너무 서민적이지 않냐는 말도 있다.
윤제균: 내가 서민 출신이라서 그런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끌린다. 소위 말하는 일부 선택된 인물보다는 평범하고 서민적인 면에 더 끌리는 것 같다. 조범구 감독도 나 을 찍은 서민적인 친구다. 박수진 작가도 감독이랑 친구다. 감독과 제작자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니 폼 잡고 멋있는 영화가 나오겠나. (웃음)

에 조범구 감독을 기용한 건 뜻밖이었다. 흥행으로 검증이 안 된 상황이었으니까.
윤제균: 전작이 흥행에 실패했지만 열정 하나는 대단한 친구다. 나도 실패를 해봤잖나. 사람이 항상 실패만 하진 않는다. 간절함이 있으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조범구 감독에겐 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그걸 본 거다. 두 번째로 그는 현명한 친구다. 독불장군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말이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첫 번째 소양인데 그는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다. 옆에서 해주는 조언을 받아들일 마음만 있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 찍으면서도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걸 이야기해줬고 조 감독 역시 그걸 모두 받아들여서 찍었다. 조범구 감독이 액션은 잘 찍으니까 코미디 부분만 옆에서 말해주면 됐다.

첫 촬영을 하고 긴급회의를 해서 다시 찍었다던데.
윤제균: 고속도로에서 벤츠 차량이 뒤집어지는 장면을 시속 60km 정도로 찍었는데 그걸 갖고는 답이 안 나오겠더라. 한 회차 분량을 찍고 조범구 감독과 내가 합의해서 다시 찍기로 했다. 마이클 베이처럼 찍을 수 있는 장비를 수소문했다. 무선 리모트컨트롤 시스템으로 찍는 장비를 독일에서 수입해 와서 촬영 맨 마지막 부분(고속도로 가스통 장면)에 사용했다. 이 영화가 잘 되면 3D로 속편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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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도 3D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은 100억대 영화치곤 보기 드문 B급 코믹 액션 영화다.
윤제균: 2008년부터 시작했으니 4년 된 영화다. 처음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는 완전 스릴러였다. 너무 무거웠다. 스릴러로 갔으면 드라마는 탄탄했겠지만 보기에는 무척 진지하고 무거웠을 것이다. 어떤 것이 옳았을까. 그건 취사선택의 문제다. 치밀하게 짜인 사건이 아귀가 딱딱 맞는 게 에 맞는 걸까. 400만 관객이 들어야 하는 영화로는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끔 콘셉트를 바꾼 거다.

스턴트맨들과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눴나.
윤제균: “이게 과연 될까요?”란 말이 가장 많았다. 스턴트맨들 스스로도 “이걸 어떻게 찍냐”고 물을 정도였다. 정말 안전을 조심하며 찍었다. 오로지 안전만 생각했다. 크게 다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작은 부상들은 많았다. 어떤 영화건 열정과 진정성이 전달만 된다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감사할 뿐이다. 은 배우와 감독의 작품이 아니라 스태프, 특히 스턴트맨들의 영화다. 그분들에게 바치고 싶다.

스턴트 장면을 찍으며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
윤제균: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스턴트맨이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결혼을 몇 달 앞두고 다쳐서 식을 가을로 연기했다. 그 친구에게는 평생의 빚을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속도로에서 트럭에서 떨어진 가스통이 날아오는 장면인데 차 위로 오토바이가 점프하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배우들과 병원에 찾아가서 많이 울었다. 엔딩 크레딧은 지금 봐도 눈물이 난다.

에 김지훈 감독을 기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윤제균: 시나리오 초반 단계에서 는 스릴러였다. 스릴러로만 만들려 했다면 김지훈 감독이 하지는 않았겠지. 김 감독은 드라마와 휴먼으로 풀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들어보니 맞는 것 같았다. 김지훈 감독이 휴먼이나 드라마 장르는 잘 하잖나. 거기에 스릴러까지 있다. 국내 최초 3D 대작이니 나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선장이 필요했다. 경험이 많은 선장. 블록버스터도 해본 김지훈 감독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삼고초려했다. 전에 김지훈 감독에게 부탁했는데 거절당했다. 끝나고 두 번째로 찾아가서 어렵게 모셔온 거다.

언론 시사 후 비판적인 리뷰가 많았다. 개봉 시간을 미룰 만큼 후반작업이 길어지기도 했다.
윤제균: 언론 시사 프린트에 문제가 많았다. 화면이 어두워서 괴물의 디테일도 잘 살지 않았고 3D 효과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 점들을 개선했다. 개봉 시간이 미뤄진 것은 최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반 2D 영화와 달리 3D는 편집하고 수정하는 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더라. 극 초반 30분이 늘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들어냈다. 언론시사 버전과는 많이 다른 영화가 될 것이다.

를 굳이 3D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윤제균: 촬영 전 기획 단계부터 이건 3D로 가겠다고 결정했다. 그 다음부터는 방법만 찾는 거다. 로 눈높이가 높아졌고 허접스럽게 만들 거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3D의 모든 기준이 되는 를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 수준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3D 촬영은 어떻게 했나.
윤제균: 3D 카메라로 찍은 건 진짜고 3D 카메라로 안 찍으면 가짜라는 의견이 많다. 만드는 입장에선 작업을 해보니까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작품에 맞는 방식이 따로 있는 거다. CG가 별로 없는 건 3D 카메라로 찍는 게 더 유리하다. 는 80% 이상이 그린매트 앞에서 찍었다. 3D로 찍어 봐야 그린매트밖에 없으니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2D로 찍고 배경을 합성할 때 컨버팅했다. 방식이다. 일반적인 3D 컨버팅과는 다른 개념이다. CG로 연출한 배경을 다 3D로 만들어서 심은 거다. CG가 없는 장면은 3D로 촬영했다. 후반작업만 1년 걸렸는데 해보니 여유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2D는 쉬운데 3D는 CG 하나 수정하는 것도 복잡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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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처럼 됐으면 좋겠다”
100억원대 영화인 와 도 함께 진행 중인데 어느 정도 진척됐나.
윤제균: 는 겨울쯤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 는 마지막 시나리오가 나왔으니까 하반기부터는 캐스팅에 들어갈 것 같다. 내년 상반기 촬영이 목표다. 는 많은 부분을 한국에서 하고 싶은데 할리우드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라 그쪽과 조율을 해야 한다. 로케이션 장소는 주로 어디가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의 조합이라 의아해 하는 눈길도 많다.
윤제균: 극과 극에 있는 사람끼리 만났으니까 그렇겠지. 내겐 새로운 도전이다.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서 가는 거다. 나의 상업적인 장점과 이명세 감독의 작가주의적 장점이 합쳐져서 작품성과 상업성이 있는 새로운 블록버스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존의 블록버스터와는 차원이 다른 작품이 나올 거다. 우리는 제작자와 감독 사이가 아니라 형과 동생 사이처럼 사이 좋게 일하고 있다. 나는 제작자이자 작가이고 연출부다. 서로 터놓고 작업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스타일리시한 첩보 액션과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다.

서로 마찰은 없나.
윤제균: 전혀 없다. 오히려 더 편하다. 이명세 감독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감독으로 손꼽는 분이다. 그분도 내가 얼마나 존경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인간적으로 존경하니까 서로 잘 맞는다. 난 선배 감독과 작업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하다. ‘땡깡’도 부리고 기댈 수 있으니까. 후배 감독에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잖나.

는 어떤 영화로 만들고 싶나.
윤제균: 쉽게 이야기하면 나 같은 가족 어드벤처다. 할리우드와는 분명 다른 감동이 있겠지. 윤제균 스타일의 , 가 될 것이다.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 로컬적인 요소는 다 뺄 것이다. 미국의 보편적인 한 가족이 한국에 와서 겪는 모험담으로 보편적인 재미와 감동을 주려고 한다. 가족은 어디나 다 비슷하니까. 미국 가족 이야기지만 나만의 재미와 따뜻함, 감동을 넣고 싶다. 문제는 비주얼인데 , 보다 잘 만들려고 한다. 국내 기술력으로 승부할 것이다. 그래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비주얼 수퍼바이저가 할리우드에서 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제작비는 3000만 달러 이상을 생각하고 있는데 퀄리티는 1억 달러 이상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건 새롭고도 어려운 시도가 될 것 같다.
윤제균: 대사로 해외 관객을 웃기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보편적인 재미와 감동을 줘야 한다. 나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이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가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100% 영어 대사를 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보다 어드벤처가 재미있는 것 같아서 그런 방향으로 만들 생각이다. 콘텐츠 자체는 많은 부분을 내가 책임지고 할리우드 쪽은 캐스팅과 해외 배급에 집중할 것이다. 시나리오에는 할리우드의 헤이그먼 형제 작가가 참여한다.

의 장철수 감독도 이번에 를 JK필름에서 준비하는데.
윤제균: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모두 나눠주고 싶다. 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그래야 우리나라 영화가 발전한다. 그런 생각으로 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감독이건 프로듀서건 제작사건 마찬가지다.

JK필름은 어떤 감독들과 작업하길 원하나.
윤제균: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상업 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감독은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을 찍은 크리스토퍼 놀런 같은 감독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대세가 돼서는 안 된다. 예외적인 경우다. 상업영화 감독의 소양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능력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 마인드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감독은 디렉터지 마스터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친구도 경험을 안 해보면 모를 수밖에 없다. 경험 많은 사람 이야기를 들을 오픈마인드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

감독과 제작자로서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윤제균: 스필버그처럼 됐으면 좋겠다. 지금 60대 중반인데 그 나이에도 계속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하지 않나. 끊임없이 꿈을 꾸는 사람이다. 그게 너무 부럽더라. 우리나라에선 40대 중반, 50대 넘어가서는 연출하기 쉽지 않다. 제작자나 감독 모두 수명이 너무 짧지 않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연출하고 제작도 하고 싶다. 스필버그처럼 오랫동안 감독이자 제작자, 프로듀서로서 많은 사람과 공동으로 작업하는 게 진짜 꿈이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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