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tvN ‘동네의 사생활’
사진=tvN ‘동네의 사생활’
‘동네의 사생활’이 봄바람 휘날리면 걷고 싶은 그곳, ‘남산’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4일 방송하는 tvN ‘동네의 사생활’에서 남산에 숨겨진 반전 히스토리가 공개된다. 하루 평균 약 2만 8천명이 다녀간다는 서울 여행의 필수 코스 ‘남산’에 숨겨진 가슴 아픈 역사 이야기를 전할 예정.

과거 남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출연자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케이블카 승강장. 승강장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비석 한 개가 덩그러니 서 있는데, 자세히 보면 ‘한양공원’이라고 쓰여있다. 한양공원은 1910년 일제가 남산 일대에 공원을 조성할 때 고종이 하사한 명칭이었고 이 비석에 새겨진 글씨는 고종의 친필이라고.

서경덕 교수는 “1925년 남산 일대에 조선신궁이 들어서면서 한양공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비석도 행방이 묘연했다가 2002년 케이블카 승강장 부근 숲 속에서 우연히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니엘은 “비석이나 한양공원의 역사에 대해 설명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사람들이 대부분 이를 모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인데 아무 표시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일제시대 경성신사가 있었던 숭의여대와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진 일명 ‘삼순이 계단’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도 전한다. 경성신사에 이어 1925년에는 조선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선신궁이 남산 자락에 들어서는데, 본당으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 384개의 흔적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삼순이 계단’이라고. 출연자들은 드라마 촬영 장소인줄만 알았던 이곳이 일제 신사의 흔적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단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동네의 사생활’에서는 이외에도 ‘통감관저 터’ 등을 둘러보며 남산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찾아보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순간들을 되새긴다. 뿐만 아니라,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영화 ‘남영동1985’의 배경이 된 고 김근태 의원 고문 사건 등 현대사에서 가장 잔인한 한 페이지로 남아있는 남산의 모습도 함께 알아본다. 이날 스튜디오에 모인 출연자들은 남산 속에 숨겨진 역사적 사건들을 되짚어보며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열띤 토크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동네의 사생활’, 남산 편은 오늘 4월 4일 오후 7시 40분에 방영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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