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
‘사임당, 빛의 일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사임당, 빛의 일기’가 몰입감 높은 전개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9일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6회에서 본격 한양 살이에 나선 사임당(이영애) 앞에 운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됐다. 이야기가 탄력을 받으며 시청률도 수도권, 전국 기준 각각 1.5%p, 1.2%p 상승한 12.5%, 12.0%(닐슨 코리아 집계결과)를 기록했다.

이겸(송승헌)과 운명적으로 재회한 사임당은 “저는 제 삶을 선택하며 살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겸은 다시 방황했지만 사임당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모견도를 그려 보내며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화재가 다시 살아난 이겸에게 중종(최종환)은 비익당의 수장을 맡겼고 동시에 민치형(최철호)의 감시도 맡겼다. 사임당은 어가 행렬을 보며 운평사 사건을 떠올렸고, 아들 이우를 찾으려다 운평사 참극의 주범 민치형과도 마주쳤다. 운평사 악연으로 연결된 이들이 한양에서도 절묘하게 관계를 이어가며 서서히 촘촘한 긴장감을 조여가고 있다.

4회 동안 공을 들여 사임당과 이겸, 휘음당(오윤아), 민치형, 중종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쌓아 올렸던 ‘사임당’은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20년 만에 재회한 이들의 갈등관계가 특정 사건을 일으키거나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터질듯 한 시한폭탄처럼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종의 폐비 신씨(윤석화)까지 등장해 사임당 가족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한층 더 복잡해진 인연이 어떤 이야기와 갈등을 풀어낼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임당의 서사가 본격 전개되면서 현모양처 틀에 갇힌 사임당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족쇄가 됐던 시대에도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하며 살아갔던 사임당의 면모가 점점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사고뭉치 남편 이원수(윤다훈)가 사기를 당해 빈집으로 쫓겨난 신세가 됐지만 아이들을 다독이며 가정을 이끌어나갔고, 중부학당에 가고 싶다는 아들 현룡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남편 이원수 앞에서도 순종적인 아내가 아니었다. 먼저 산공부를 제안하고 가정을 운영해나가는 당찬 면모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첫 사랑을 잊지 못해 아파하는 이겸을 향해 “전 제 삶을 책임지며 살고 있습니다. 공처럼 삶을 낭비하며 살진 않습니다”라던 일침은 시청자들에게도 울림을 선사했다. 금강산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비망록을 추적하던 서지윤도 사임당에게 영향을 받아 아들과 함께 집을 꾸미기 시작했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사임당’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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