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왼쪽), 줄리안
얀(왼쪽), 줄리안
얀(왼쪽), 줄리안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이야기 한다면 JTBC ‘비정상회담’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 3MC가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하며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펼친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출연자 G11의 인기도 높아졌다. 그 중 벨기에에서 온 줄리안 퀸타르트가 있다. 줄리안은 꽃미남 외모에 ‘벨기에 오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귀여운 수다쟁이로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봉주르라는 그룹에 속해 ‘경사났네’, ‘어수선하네’ 등을 발표한 이력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줄리안을 글로벌개더링 코리아에서 볼 수 있었다. 이미 다수의 클럽에서 DJ로써 활약을 펼쳐온 줄리안은 글로벌개더링 코리아에서 친구 얀과 함께 디제잉 무대를 펼쳤다. 한국에서 매력적인 음악을 알리는 일이 기쁘다는 줄리안, 그가 전달하는 음악의 매력은 어떤 것일까.

Q. ‘비정상회담’ 줄리안에게 이런 디제잉 재주가 있을 줄은 몰랐다. 친구 얀과 함께 공연을 했는데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줄리안 :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우리의 모습이 나왔다. 얀과는 한국에서 만났다. 먼저 얀이 내게 연락을 줬다. 엘루이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을 때 “너 한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왜 본적이 없었지? 조그만 파티 함께 하지 않을래?”라고 제안했다.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해서 함께 하게 됐다.

Q. 처음부터 디제잉에 관심이 많았나?
줄리안 : 제대로 디제잉을 한 지는 3~4년 정도 됐다. 어릴 때부터 음악은 정말 좋아했다. DJ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에도 좋은 노래가 있으면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곤 했다. 한국에 온 뒤 방송을 하게 되며 디제잉을 접기도 했다. 그래도 음악을 좋아했으니 계속 하고 싶었다. 하루 정도 제대로 배우고 나머지는 독학했다. 조금씩 디제잉의 재미에 빠져가게 됐다.

Q. 줄리안이 생각하는 디제잉의 매력은 무엇일까?
줄리안 : 아무래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준비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그들도 반응한다. 이처럼 함께 호흡이 맞아 떨어질 때가 기쁘다. 그럴 때 디제잉을 하며 사람들의 눈빛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디제잉은 그 장소에 대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장소마다 매력도 다양하다. 라운지에서는 서로 바라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만히 있다가 음악이 좋을 때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페스티벌 같은 장소에서는 적극적인 사람의 야생성이 느껴진다. 각각의 다양한 호흡이 너무 좋다.

Q. 디제잉과 동시에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줄리안 : 골목길(http://www.golmokgil.kr)이라는 사이트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 음악과 다양한 아티스트, 그리고 재미있는 이벤트 등을 소개시켜주는 사이트다. 대중에게 믹스 테이프와 DJ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파티 등의 일정도 알려줄 수 있다. 요즘은 바쁜 일정 때문에 아는 동생들이 운영을 도와주고 있다.

Q. ‘비정상회담’ 출연 후 인기를 체감하나?
줄리안 :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그런데 DJ 쪽에서는 아니다. 출연 전에도 음악은 지속적으로 해왔다. 파티도 잘 됐었다. 물론 대중적인 클럽에서는 ‘비정상회담’ 출연 후 러브콜이 많이 오긴 한다. 하지만 출연 전에도 ‘옥상 파티’ 등을 주최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오히려 ‘비정상회담’ 출연이 디제잉 활동에 있어 조금은 조심스럽다. 그래도 ‘비정상회담’을 통해 많은 대중이 나를 알아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음악에 있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밸런스를 맞추려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하루에 한 곡 씩 오늘의 곡을 소개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뮤직에 다가갈 수 있는 미디어가 많이 없다. 또 음악을 새로 배울 수 있는 단체가 많지 않다. 그래서 SNS 등을 통해 내가 좋아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이 접근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얀(왼쪽), 줄리안
얀(왼쪽), 줄리안
얀(왼쪽), 줄리안

Q. 세계적인 DJ들이 한국에 오기도 하고 다양한 페스티벌이 펼쳐지기도 한다. DJ에게 있어 한국은 매력적인 국가인가?
줄리안 : 그렇다. 정말 매력적이다. 아직까지 페스티벌 문화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아쉽지만 벙커 스테이지 등 다양한 음악과 장소가 펼쳐진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음악도 그렇다. 이런 음악도 좋고 저런 음악도 좋은데 다양한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다양성이 중요하다. 한국은 그렇게 돼가는 중이라 생각한다.

Q. 글로벌개더링 코리아에서 디제잉을 펼쳤는데 ‘비정상회담’ 동료들의 응원이 있었나?
줄리안 : 광고를 찍거나 일을 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오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

Q. 사실 방송 초반 ‘비정상회담’이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줄리안이 생각하는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줄리안 : 음 아무래도 신선한 매력이 아닐까. MC들도 새로운 조합이다. 유세윤 씨가 메인 MC인 것도 신기하지 않았나. 세트장도 진짜 회담을 하는 장소처럼 생겼다. 그리고 ‘비정상회담’이 인기 있는 요인에는 아무래도 요즘 제가 느끼기엔 세대 차이가 있는 때라 생각한다. 얼마 전부터는 주 5일제 등이 생겼지만 이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서로 간 소통이 부족했었다. 아무래도 외국인 G11이 나와서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토론도 하며 재미를 주는 것에서 신선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재밌는 요소도 많지만 토론을 하며 도움이 되는 말도 많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출연자가 이야기를 나누며 편협 되지 않은 넓은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친구들의 부모님도 재밌다고 하신다더라. 외국인이 봐도 재밌는 프로그램이다. ‘비정상회담’에는 재미도 있고 문화도 있다.

Q. ‘비정상회담’에서 로빈과 옆자리고 함께 투샷으로 많이 포착된다. 두 사람이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멤버와 가장 친한가?
줄리안 : 로빈은 ‘비정상회담’ 사전 인터뷰 때 함께 했다. 제작진께서 우리 둘을 잘 어울린다 생각해서 붙여준 것 같다. 로빈과도 친하지만 주로 많이 보는 사람은 알베르토와 에네스다. 에네스는 방송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이후에도 방송도 함께 하며 더 친해졌다.

Q. ‘비정상회담’ 속 자막 센스가 화제를 모았다. 센스 있는 자막이 귀엽다.
줄리안 : 자막은 나도 신기하다. 하하. 한 번은 아버지께 인삼을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자막에 ‘인삼공사 보고 있나’라고 써져 있더라. 그것을 보고 인삼 회사 관계자에게 연락이 왔다. 덕분에 아버지께 홍삼을 드릴 수 있었다. 하하.

Q. 줄리안의 프로그램 속 별명은 오리 아닌가! 줄리안이 말할 때 항상 오리 그림이나 ‘꽥꽥’이 있다.
줄리안 : 난 오리가 좋다. 오리는 제일 멋있는 동물은 아니지만 수영도 할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동물이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겉모습보다 진짜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시끄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겉모습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하. 그런데 오리 정말 웃긴다.

Q. 줄리안은 ‘비정상회담’ 이전부터 굉장히 많은 방송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는 ‘부지런한 줄리안’이란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줄리안 : 한국에 온 첫 날부터 방송과 함께 했다. 당시 교환학생이었던 나는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다. 그 이후로 다양한 방송을 하게 됐다. 예전에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출연 당시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기획사가 잘못 돼서 오래는 못 갔다.

줄리안
줄리안
줄리안

Q. 순수하면서도 솔직한 줄리안의 모습은 많은 한국인에게 사랑 받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줄리안 : 음… 솔직한 소신이 아닐까? 외국인이 방송에 출연해 “한국 너무 좋아요!”라고 기분 좋은 말만 하는 모습보다는 진솔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한국 음식도 좋지만 감자튀김이 먹고 싶을 때도 많다. 그만큼 자신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이런 질문 많이 받아 봤겠지만… 어쩜 이렇게 한국어를 잘 하는지! 전혀 대화에 문제가 없다.
줄리안 : 하하. 알베르토의 부인이 국어 선생님인데 내가 한국어를 제일 잘 한다고 말했다더라. 언어를 어렵게 생각하기 보다는 즐기며 하니 잘 배우게 된 것 같다. 그냥 한국어 못해도 되니 재밌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니 어느 새 늘었다.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사실 ‘비정상회담’ 사전 인터뷰 때도 그 전날 일 하고 잠을 못 잤음에도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임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임했더니 잘 되더라. 긴장하지 않는 것이 모든 일에 있어 중요한 것 같다. 언어는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고리라 생각한다.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한국어는 재밌다.

Q. 줄리안의 많은 팬들은 벨기에 고향에 있는 펜션에 대한 궁금증을 보였다. 어떤 펜션인가?
줄리안 : 앗 내가 적극적으로 펜션 홍보를 한 것이었던가. 하하. 그 펜션은 정원이 한 팀이다. 이미 꽉 차있다. ‘비정상회담’에서 언급된 후로 한국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 그 펜션은 내가 좋아하는 집이며 태어난 곳이다.

Q. 줄리안의 일상 생활은 어떤가?
줄리안 : 오직 음악! 운동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좀처럼 되지 않아 고민이다. 운동은 취미라기 보다는 체력 유지라는 숙제인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줄리안 : 음악도 방송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비정상회담’에서도 각자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MC들도 멤버들도 최선을 다한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며 지켜봐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음악은 내게 있어 정말 필요한 것이다. DJ를 안 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좋은 음악이 있다면 최대한 많이 알려 드리고 싶다. 음악에 있어서도 넓은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은 멋진 경험이며 일상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디제잉이나 음악에 있어서도 넓은 마음으로 생각해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VU Ent, 줄리안 인스타그램,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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