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2년 5개월 만에 제국의 아이들이 완전체가 되어 돌아왔다. 8일 서울 청담동 호텔 엘루이에서 열린 제국의 아이들의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에 오른 아홉 멤버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다. 9인 9색 소년과 남자의 양면의 매력을 담은 미니앨범 ‘llusion’으로 더욱 성숙하고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국의 아이들은 지난해 5월 ‘출발 드림팀2’ 녹화 중 리더 문준영의 발목골절로 인해 지난해 7월에 발매했던 정규 2집을 8인조로 활동해야했다. ‘후유증’, ‘Phoenix’ 외에도 유닛 활동과 개인 활동으로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여러 방면으로 그들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그들의 입지를 굳혀갔다. 드디어 오랜 기간의 휴식 끝에 다 같이 무대에 서는 아홉명의 멤버들은 한층 더 성숙한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문준영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에 대해 “감회가 남달라요. 제가 부득이하게 부상을 좀 많이 당해서 많이 방송 활동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이제 춤도 무리 없어서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며 팬들에게 안심을 심어줬다.

근 2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정비를 마쳤기 때문일까.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의 첫 무대는 오랜 시간 갈고닦은 그들의 남성미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올 화이트 스타일링에 해골무늬가 잔뜩 그려진 화려한 자켓을 입은 아홉 멤버들은 마치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보여주듯 그리고 진정한 칼군무가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작정이나 한 듯이 강렬한 퍼포먼스를선보이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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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밝고 귀여운 소년의 느낌과는 달랐다.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심장을 울리는 듯한 강렬한 비트다. 중간에 들어있는 테너 코러스는 묵직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홉 소년들이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순간이었다.

보컬 동준은 “처음 곡을 받아서 들었을 때 테너 코러스 부분이 계속 귀에 맴돌았어요. 특이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이게 제국의 아이들의 색깔과 어울리고 우리의 색깔을 찾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곡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 이외에도 제국의 아이들 멤버 케빈이 작곡가 e.one과 함께 공동 작사·작곡한 곡인 ‘Step by Step’의 무대를 보여줬다. 마이크가 세팅되고, 안개가 깔리더니 나타난 소년들은 감미롭고 달콤한 곡으로 조금 전 ‘바람의 유령’의 무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짝사랑했던 그녀에게 노래하는 짝사랑의 풋풋함과 함께, 이제는 한걸음 다가서겠다는 남자의 성숙미가 느껴졌다. 감미로운 곡답게 모두가 다함께 하트를 그리며 곡을 마무리했다.

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제국의 아이들 ‘바람의 유령’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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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공연이 끝나고 의상을 갈아입으러 갈 때에도 “저희는 환복을 하기 위해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광희의 농담과 기자회견 중 다음 대세를 묻는 질문에 정희철의 “저희가 1년에 한명씩 대세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러면 마지막 대세 멤버는 9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다. 앞으로 9년간 쇼케이스 할 때마다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재치있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공약도 내걸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컴백 1위 공약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고민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광희는 다른 그룹들이 안하는 공약을 해야한다며 ”멤버 한 명씩 총 9명의 팬의 볼에 뽀뽀를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글. 강정연 atoz@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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